의학칼럼

수족냉증의 한방치료

지역내일 2013-03-02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 했으니 비는 비장 즉 췌장 이자를 말하며 사말(四末)은 두 가지로 해석되는데 수족의 말단인 손가락 발가락 끝을 말하기도 하고 팔다리 전체를 말하기도 하나 수족은 손과 발 정도이고 사지는 상지 하지 이니 팔다리 전체를 말함입니다.
비는 토에 속하고 인체의 중간에 있으니 두 가지로 나누는데 상한음증과 양명병(양명위가실증 혹 양명경증)이라 상한음증은 한궐(寒厥)이라 하여 손부터 차가워지면서 시작하고 양명병은 열궐(熱厥)이라 발부터 차가워지는 이치입니다. 이로써 수족이 차다고 해도 원인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음이니 수족이 차다고 무조건 뜨거운 약만 혹 무조건 차가운 약만 쓴다면 병을 더 키우는 이유입니다.
수족이 동시에 차가워졌다면 이미 병이 깊은 것이니 주로 여자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이유는 태음양명전어간이라 태음은 비폐 양명은 대장위장이고 간장혈하니 간은 혈을 저장하는 곳이라 혈(피)이 차가워졌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사람의 간은 소복(아랫배)을 관리하니 아랫배가 차면서 생리도 늦고 냉대하도 나오는 이치입니다. 만약에 표증인 오한과 관절이 아프기도 한 증상이 같이 나온다면 혈(피)병이 아닌 기가 차서 혈이 차진 것이라 하는 것입니다.
사지가 다 차다면 비장이 완전히 고장 난 것이니 복통과 설사가 잦고 갈증은 없으며 찬 곳을 싫어하게 되는 이치입니다. 더욱 병이 깊어지면 비장 기운이 순환하지 못하여 적취(積聚 소화가 잘 안 되며 복부에 뭐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만져지는 병) 창만(脹滿 배가 불룩한 병) 부종(浮腫 몸이 붓는 병) 징하(여자의 자궁병의 일종) 칠산(七疝 남자의 고환부위의 질병)등이 되는 이치입니다.
수족이 차다면 병이 이미 심한 것임으로 수족이 차다면 반드시 치료하여야만 다음과 같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니 여자는 불임과 자궁질환 그 외 생식기계(난소 등) 질환을, 남자는 성기능과 전립선 그 외 비뇨기계 생식기계 질환 등이 한기(차가운 기운) 열기(뜨거운 기운)로 생긴 것인지 아니면 인체의 허실(사람의 기운이 약하고 강함)인지 구별하여 치료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수족궐랭은 손 발 부분만 차가운 것을 말하며, 사지역랭은 팔 다리 전체가 차가운 것을 말합니다.
인체는 본시 나이가 들면서부터 몸이 차지는 것이 정상적인 것입니다.

글 : 박용봉 원장 (수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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