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이 아이의 고환이 크다면서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중 오늘은 대표적 질환인 음낭 수종(물음낭증)에 대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물음낭증은 음낭병 중 대표적인 병으로 고환 또는 정삭을 따라 고환집막이라는 고환의 막 내에 장액성 액체가 고이는 병이다. 발생하는 원인에 따라 유아에서 발견되는 경우와 성인에서 발생하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유아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복막의 일부로서 고환이 하강을 마친 후 닫히는 고환집돌기의 발생학적 잘못에 의한다. 닫힘 여부 및 위치에 따라 고환이 내려오는 길에 다양한 위치에서 덩어리 형태로 관찰된다. 대표적인 위치에 따라서 소아에서 발생하는 음낭증은 크게 단순 물음낭증, 열린물음낭증 및 물정삭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단순 물음낭증은 고환집돌기가 지속되거나 늦게 닫혀 고환집 안에 수액이 갇혀서 발생하는데 출생 시에 보이고 흔히 양쪽에서 관찰된다. 통증은 없으며 대부분 생후 2년 내에 소실하므로 그때까지 관찰할 수 있다.
열린물음낭증은 고환집돌기가 계속 열려 있어 복수가 음낭까지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을 말하며 활동에 따라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서혜부위 탈장이 같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고환이 제대로 하강하지 않는 잠복고환증과 감별도 중요하다.
이 질환은 수술적인 치료이외의 해결 방법은 없다. 임상적으로 한쪽에서만 열린물음낭증이 별견되면서 반대쪽 고환집돌기도 열려있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가 어릴수록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한쪽을 수술한 아이의 5~20%에서 반대쪽에 열린물음낭증이 발견된다.
물정삭증은 고환집돌기가 부분적으로 닫혀 정삭 일부에서 수종이 국한적으로 발생하는데 경우에 따라 복막 안과 연결된 열린 것도 있을 수 있다. 대개 이러한 경우 통증은 발생하지 않으며 같이 발생하는 고환이나 서혜부위의 여러 질환 등과 감별을 위해서 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와는 달리 40대 이후의 성인에서 발생하는 물음낭증은 소아에서 발생하는 고환집돌기와 상관없이 고환집 내에서 액체 분비와 흡수와의 불균형으로 발생한다. 다른 질환에 의한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소아 및 성인에게서 음낭의 크기가 커지는 증상이 있을 경우 비뇨기과에 내원하여 적극적 검사를 시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길맨비뇨기과의원 최민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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