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 과학고를 꿈꾸는가?

지역내일 2013-02-23

영재학교 기본은 내신, 하지만 수학·과학 실력이 당락 결정
먼저 2013학년도 영재학교 입시부터 정리하자면, 전국단위 모집의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대구과학고 등 4개 학교가 480명 선발에 전체 8040명 지원하여 각 학교별로 16:1에서 19: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영재학교는 중복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경쟁률은 10:1 이내이고 단계가 진행될수록 전형 일정이 학교별로 겹치고 선발인원이 줄기 때문에 실제 최종 캠프 경쟁률은 1.5:1 정도가 된다. 올해 입시에서는 2014년 영재학교로 지정된 대전과학고, 광주과학고가 추가되어 총 66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단계별로 보자면, 1단계 서류심사로 내신 성적, 추천서, 자기소개서, 영재성 입증자료 등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 성적으로 수학·과학 내신은 3%이내가 평균이다. 하지만 내신이 우수해도 추천서 내용과 자기소개서에 기술한 내용이 일치하지 않거나 미비하면 영재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1단계 서류 심사과정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생긴다. 참고로 과학고는 영재성 입증자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2단계는 모든 학교가 창의성 문제해결력 평가, 기초영재성검사,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 수학능력검사 등의 이름으로 실시하는 수학·과학 지필시험이다. 최종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2단계에서 학교별로 200~300명 학생들이 선발되어 최종 단계인 캠프전형에 참가하게 된다.
따라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영재학교는 지필시험을 보기 때문에 수학, 과학 실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2, 3단계를 합산하기 때문에 2단계 지필시험이 당락을 좌우한다.


과학고 입시변화, 100% 자기주도학습전형 선발
2012년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50%를 선발할 때는 면접에서 변별력 없는 질문을 하여 내신이 우수한 학생들은 대부분 합격을 하였다. 따라서 수학, 과학 실력이 부족해도 과학고에 합격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2013학년도에는 어느 정도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장치가 추가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평이한 수준에 그쳤다. 이것은 내신이 여전히 과학고 입학의 중요한 열쇠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2014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개별면접에서 자기개발계획서의 내용을 꼼꼼하게 질문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수학, 과학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학습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대답하기 힘든 깊이 있는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과학고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영재학교 준비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수학은 수Ⅱ·미적분, 과학은 올림피아드 준비과정 거쳐야
영재학교와 과학고 모두 서류심사에서 내신고 추천서를 요구한다. 좋은 추천서를 받기위해서는 충실한 학교생활과 상위권 내신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과정은 짧은 시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 학생 스스로 뚜렷한 목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야 목표에 맞는 학습계획과 실천이 행해지면서 내신관리가 가능하고, 험난한 수학·과학의 탐구과정을 이겨낼 수 있는 지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것이 자기주도학습의 본질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수학은 교과 심화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며 나아가 통합사고력 문항을 많이 접하고 고민해봐야 한다. 따라서 영재학교·과학고를 준비한다면 수학은 반드시 수Ⅱ, 미적분까지 끝내야 한다. 또한 KMO 준비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KMO를 준비하다보면 힘들더라도 증명과 고민의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그러한 과정이 쌓여야만 실전에서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수 있다.
과학은 기본적으로 하이탑을 충실히 공부해야 한다. 경시유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하기도 하지만, 배경지식이 없으면 좋은 답안을 도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재학교·과학고의 기출문제를 보면 교과지식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수두룩하다. 따라서 기출유형에 맞는 예상문제를 해결하는 연습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고,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정리하는 서술능력도 요구된다.


시험 전 고교 전 과정 끝내야
2013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수를 살펴보면 서울과학고가 81명으로 작년(93명)에 2년 연속 최다 합격자를 배출했다. 20명 이상을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총 22학교 중에서 일반고가 단 2개 학교(휘문고, 공주한일고)뿐이다. 나머지는 전부 특목·자사고 차지다. 이처럼 특목·자사고가 명문대 합격의 지름길일 수 있다.
하지만 영재학교·과학고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설령 운 좋게 좋은 내신으로 영재학교·과학고에 입학했다고 할지라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입학 후에 우수한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낙오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 답을 구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로 학업에 임하지 않으면 적극성, 책임감, 자율성, 유연성이 강조되는 창의적인 교육과정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정인영
現 스카이멘사 수학원장
前 수석수학전문원장
前 대치동 교신학원
前 압구정 정보학원
前 신정청솔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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