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산다 -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 동화연극연구회
엄마에서 선생님으로 변신
‘내 아이’서 출발, 이제는 ‘우리 아이들’ 위해 동화 읽어주기 활동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 동화연극연구회 회원들은 매주 한번씩 모임을 갖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아이와 동화를 사랑하는 주부들의 모임이 있다.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KACE) 동화연극연구회(회장 강순이, 이하 연구회)로 이들은 청주 KACE에서 주관하는 동화구연과 동극의 기초, 심화과정을 수료한 책임강사로 현재 각 지역 사회복지관, 도서관, 학교 등에서 방과 후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업주부였던 20여명의 주부들이 아이와 동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엄마’에서 ‘어엿한 선생님’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함께여서 더 좋은 동화구연
지난 2월 4일,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 KACE 3층 동아리방에서는 동화연극연구회 모임이 있었다. 이날 회원들은 방학동안 진행했던 강의에 대해, 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었다. 이렇게 연구회 회원들은 매주 한번씩 만남을 갖고 일주일간 있었던 일들을 나누고 서로간의 일정과 보안해야 할 점을 논의한다.
‘이런 방법으로 강의 했더니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든지’, ‘어느 책을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든지’, ‘이 연극에서는 무엇이 더 필요한지’ 등이 논의거리다. 또한 도서관이나 학교 등에서 강사를 구하는 요청이 있으면 회원 중에서 여건이 되는 사람이 누구인지 서로 이야기하고 조율해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순이 회장은 “강사료를 받는 강의뿐 아니라 동화, 연극 모임이니만큼 무료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초에서부터 심화까지 100여 시간을 함께 하다 보니 이들은 어느새 친한 언니동생 사이가 됐다. 곽내은 씨는 “모임이 있어 든든하다”며 “혼자 강의를 계획하고 활동하는 것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데 같은 일을 하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모임을 하니까 힘든 일이 있어도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함께하다 보니 서로 격려도 하면서 한걸음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드림스타트 사업의 일환으로 도서관에서 동화구연 강의를 했던 임경숙 씨는 “지금은 책임강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꾸준히 공부해서 전문강사 자격을 취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책임강사로 3년 동안 활동을 하면 전문 강사 전형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아이도 나도 행복해지는 모임’
이날 모임에 세 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참여한 김미자 씨는 “처음에는 내 아이에게 책을 재미있게 읽어주고 싶은 생각에 시작했는데 지금은 내 아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동화구연과 연극놀이를 해주고 있다”며 “아이들이 동화구연이나 연극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에는 큰 아이 학교에서 캐릭터를 이용한 인형극을 해 주었는데 그 후 아이가 엄마를 많이 자랑스러워하고 책과 연극도 좋아하게 됐다”며 “이 일을 시작하길 참 잘했다”고 전했다.
강순이 회장 또한 “내 아이만을 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봉사도 하면서 내 자신의 일부로 느껴지고 새록새록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들의 대학입학을 자축하기 위해 떡이며 과자며 음료수를 잔뜩 차려놓은 임경숙 씨도 “전업주부였다가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동화구연 강의 때문에 이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이제는 봉사도 하고 돈도 벌 수 있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아이들도 엄마가 무언가를 열심히 한다는 것을 뿌듯해하고 지지해 준다”고 말했다. 최순아 씨도 “봉사를 많이 하다 보니 아이가 엄마의 직업을 자원봉사자로 알고 있다”며 웃었다.
아이와 동화를 좋아하는 동화연극연구회 회원들의 모습이 마냥 행복해 보였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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