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미술 공부를 하던 차에 선생님 추천으로 F1 대회에 출전하게 됐어요. F1 국내대회와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자동차 디자이너라는 꿈도 가지게 됐죠. 사람들이 평상시 타고 다니는 그런 흔한 차가 아닌 특별한 한 사람만을 위한 자동차나 F1 자동차 등 저만의 특별한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싶습니다.”
건대부고 3학년 홍혜수 양이 당찬 자신의 목표를 들려준다.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2012 F1 in Schools 세계대회’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한 혜수양은 세 명으로 구성된 팀원들 중 ‘디자인’파트를 맡아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동아리 활동으로 미술 실력 쌓아가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에 남다른 실력을 보여줬던 혜수양. 항상 ‘소질이 많다’ ‘재능이 뛰어나다’는 말을 듣곤 했다. 자연스럽게 미술을 접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홍양의 어머니는 미술 뿐 아니라 음악과 체육 등 다양하고도 많은 기회를 혜수양에게 줬다.
“성악, 피아노, 여러 스포츠 등을 배우고 또 즐겼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디자이너라는 제 꿈을 위한 큰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중학교 때부터 미술 분야를 전공하리라 마음먹은 홍양은 고등학교 진학 후 미술 기본기 쌓기는 물론 교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워갔다.
많은 동아리가 있지만 다른 동아리 활동은 그에게 더 이상 관심거리가 아니었다. 오직 한 마음으로 미술 동아리에 들어간 혜수양. 동아리 활동에 그 누구보다 열심히 집중했다.
“1학년 예술제 때 동아리 단체 전시회를 했어요. 한지 등의 자연 소재를 이용해 전등을 만들어 전시를 했죠. 친구들, 그리고 선배들과 정말 즐겁게 보낸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동양화를 접해보기도 했다. 다른 활동과 마찬가지로 새롭고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2학년이 되면서 활동 범위를 넓혀갔다.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보는 기회도 가지고, 학교 벽화 봉사활동에도 참가했다.
“3학년 건물 입구 벽면에 조를 나누어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었어요.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지를 정하는 것부터 그림을 완성하기까지 모두 우리의 몫이었죠. 고되기도 하고 보람 있기도 한 고3 생활을 나타내는 주제의 그림을 완성했을 때 정말 뿌듯함과 성취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세계대회 참가, 자동차 디자이너의 꿈 키워
1학년 때 담임교사로부터 F1대회 참가권유를 받은 홍양은 친구 2명과 함께 건대부고 ‘선라이즈(Sunrise)팀을 이뤄 그해 6월에 열린 국내 대회에 참가,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2학년 6월부터는 본격적인 세계대회 준비에 몰입했다. 디자인 파트를 담당한 혜수양은 자동차 디자인 뿐 아니라 부스·의상·로고 디자인까지 맡았다. 또한 캐나다와의 연합 국기와 기념품 디자인도 친구들과 함께 진행했다.
“자동차 디자인은 대회가 빠르기에 초점이 맞춰있는 만큼 속도에 주력했다”고 홍양은 말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했지만 캐나다 학생들과의 협업에서 여러 문제를 겪기도 했다.
“우리는 정해진 시간 안에 해야 할 일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친구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면 아예 그 일을 접어버리더라고요. 마지막 발표를 완벽하게 하고픈 욕심이 있었는데 준비과정에서의 착오로 발표를 완전히 암기해서 발표하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돼요. 하지만 대회를 통해 얻은 게 더 많아요. 자동차 디자이너라는 꿈을 갖게 된 것도 대회에 참가한 덕분이죠.”
이들 팀은 대회에서 ‘Pit Display Award’상을 수상했다.
대입 위한 학업과 미술활동 병행
홍대 산업디자인과를 목표로 열공 중인 혜수양은 현재 고3 첫 중간고사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2학년 1학기 때 ‘입원’이라는 큰 변수로 시험을 치르지 못한 성적 부진을 남은 시험으로 충분히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주중에는 학교 자습실에서 밤 11시 30분까지 야간자습을 하는 혜수양. 부족한 학습은 인강을 통해 보충하고 있다.
미술 활동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를 선정하고 그 작가와 작품 활동에 대한 발표, 그리고 자신만의 작품 만들기를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또 전교생의 희망을 매달 ‘희망나무’도 제작, 전시할 계획이고요. 또 스터디 그룹 활동을 통해 미술사에 관한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바쁜 고3 생활 중 시간을 내어 올해 F1 세계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 혜수양. ‘design by 홍혜수’의 특별한 자동차를 만날 날을 기대해본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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