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중앙대, 건국대 - 논술의 모든기술 필요, 주제 찾기가 핵심
이들 학교는 비교와 적용 분석, 비판 등 논술의 모든 유형을 담고 있는 문제를 출제한다. 논제와 지문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으나 기준이 되는 첫 비교 문제를 맞히지 못하면 그 다음 문제를 풀 때도 논점이 조금씩 다 어긋나는 결과를 가져온다. 추론적 사고가 덜 중요해, 지문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 내는 독해력만으로도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학교들의 문제를 접할 때는 첫 문제를 풀기 전에 출제된 모든 문제와 지문, 보기 등을 서둘러 보고 시험에 제시된 모든 정보들이 어떤 하나의 개념으로 묶여지는지 생각하는 절차가 꼭 필요하다. 예를 들어 1번 문제를 풀었을 때는 민주주의에 대한 논제인 줄 알았는데, 2번 문제를 풀 때 민주주의가 아니라 정부의 역할에 대한 논제로 파악된다면 둘 중 한 문제는 틀렸거나, 두 문제 모두 틀렸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 논술에서 문제끼리 하나의 주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은 수험생에게 고마운 일이다. 자신이 찾아낸 개념이 출제자가 요구한 것인지 검증할 수 있는 잣대가 하나 더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역대 시험을 보면 중앙대가 그 공통된 개념을 찾아내는 게 상대적으로 어려웠고, 그 다음이 성균관대, 건국대가 비슷한 유형이면서도 가장 쉽다.
한국외대 - 문제는 쉽지만 영어 지문 이해 안 되면 낭패
독특한 유형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는 학교다. 1번 영어 지문이 해석되지 않으면 그 다음 문제를 전혀 풀 수 없다. 게다가 영어 지문이 짧고, 추가적인 국문 지문도 적은 편이라 다른 지문을 보고 영어 지문의 내용을 추정하는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 결국 영어 지문 자체를 완독해야 한다. 다행히 영어 지문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이화여대와 경희대의 영어 지문보다 쉽다. 어문 계열의 경우 언어학과 관련된 주제가 자주 나오지만 언어학을 모르는 학생도 지문만 보고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한국외대 유형은 논술의 기본기를 익힌 다음, 지원한 이후에 여러 문제를 풀어 적응력을 높이면 된다. 문제 형태가 다소 특이할 뿐 비교와 적용, 비판 등 논술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형태의 사고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익대 - 서강대의 쉬운 버전, 빠른 글 작성 능력이 전제
이 역시 톡득한 유형을 고수하는 학교다. 서로 관련이 없는 주제의 3문제가 출제된다. 서로 관련이 없다보니 문제를 풀 때마다 새 지문들을 읽어야 한다. 앞서 푼 문제가 맞는지 문제간의 연관성을 고려해 힌트를 얻을 수도 없다. 주제의 범위도 꽤 넓다. 게다가 읽어야 할 지문도 많고, 써야 할 글의 분량도 길어 시간 압박도 크다. 주로 글 쓰는 속도가 빠른 학생들이 지원을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사고의 방식은 지문에서 파악한 개념을 다른 지문에 적용하는 ‘적용 분석’의 유형으로 모두 동일하다. 이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최상위권은 아니기 때문에 해당 주제를 파악해 내기만 하면 합격권에 근접할 수 있다. 이 같은 유형은 사실 서강대도 채택하고 있다. 서강대는 여기에 더해 형의상학적인 주제가 출제되며 따라서 지문의 수준이 한층 높다.
경희대, 한양대 - 낮은 난이도, 채점 기준을 숙지해 최고점 목표로 공부
경희대는 정책적으로 쉬운 문제를 출제한다. 학생들이 낯설게 느낄 주제는 결코 출제되지 않는다. 대학의 지명도에 비해 논술의 난이도가 낮아 많은 학생들이 지문의 주제를 맞힐 수 있다. 결국 채점 기준을 잘 인지한 다음, 빈틈없는 답안 작성이 필수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면 부단히 노력한 학생들에게 어김없이 합격으로 보상해 주는 학교다.
한양대의 경우 논술 시험 중에 가장 쉽다고 볼 수 있다. 서울의 하위권 학교의 논술이 차라리 더 어렵다. 문제와 지문 안에 비교적 상세하게 주제와 써야 할 내용을 적시하고 있어, 주제를 찾는데 혼란이 거의 없다. 주제의 수준도 다른 학교에 비하면 턱 없이 낮아 학교 공부만으로도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따라서 한양대에 응시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제의 요구사항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흠 잡을 데 없는 글을 써야만 한다. 하지만 이러한 유형으로 정착된 것은 근래의 일로, 매년 유형이 바뀌던 시절과 생경한 주제를 출제하던 전례가 있으므로 올해 모의 논술이 어떠냐에 따라 유형이 바뀔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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