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부동산 알아보기①-수원전철 시대의 개막, 분당선 연장구간

어려운 부동산 경기에 묻힌 호재들, 해빙기를 기다려

지역내일 2013-02-21 (수정 2013-02-21 오후 1:55:02)

작년 한 해 부동산 경기침체로 어둠의 터널을 지나 왔건만 2013년의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전세와 월세비용의 상승 소식만 들릴 뿐, 싼값에 내 놓아도 매수자가 나서지 않아 매매는 거래 자체가 없다는 아우성뿐이다. 분당선 개통이라는 호재로 집값이 한 번 들썩여줄 것이라 기대했던 분당선이 지나는 영통·망포지역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겨울이 깊어 가면 봄이 머지않은 법.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부동산의 해빙기도 고대해 본다.


영통지역-대형평수의 매매가 하락 지속, 소형 평수는 선방
전국이 아파트 가격의 하락과 전세가의 강세로 연일 우울한 소식뿐이다. 영통은 그나마 하락폭에서 선방하고 있다는 것이 이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의 의견. 하지만 조성된 지 15년을 넘기면서 노후화 되고 있고, 게다가 가까이에 광교나 동탄 신도시가 생겨나면서 기존 주민들이 옮겨가려고 해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전철 개통으로 기대를 했지만 경기가 너무 나빠 묻혀 버린 형국이다. 취득세 감면 효과도 아직 미미하다. 요즘은 부동산이 국내경기 뿐 아니라 세계 경기까지도 영향을 받는 실정이다”고 영통동 P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영통지역도 대형 평수의 타격이 크다. 한때 7~8억에서 거래되던 대형평수가 급매 5억 초반으로 떨어져도 매수자가 없다. 전용면적 99~101㎡(37~38평)은 5억을 상회했지만 현재는 4억 선에서 형성되고 그에 못 미치는 물건도 찾을 수 있다.
그래도 59㎡(24평)평과 84㎡(32평)등 실수요가 많은 평형은 그다지 가격의 하락폭이 크지 않다. 59㎡평은 2억1~3000만원, 84㎡은 3억2~5000만원에서 가격이 형성 돼 있다.
전세는 이 지역 역시 강세다. 단지별로 차이는 조금 있지만 전용면적 119㎡ 이상의 대형평수는 2억5~7000만원, 84㎡~101㎡은 2억3~5000만원, 59㎡는 1억5~6000만원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 소형 평수는 전세대기자가 있을 정도란다.


망포지역-새 아파트 중심으로 문의 늘어나
영통지역에 비해 저평가 되던 망포지역은 분당선 개통으로 변화가 일고 있다. 망포동이나 신동 일대의 분양 중인 아파트가 수혜를 보고 있다. 기존의 영통동이나 망포동 일대의 아파트에 대해 문의하기도 하지만 교육환경이나 그 외의 요소를 따져보고 분양받는 경우도 있다.
망포역 부근의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새 아파트가 있는 망포역 부근은 미분양도 소진되고,  거래 문의가 늘고 있다. 역이 생기면서 유동인구가 많아져 공실로 있던 상가가 채워지고 상권이 살아나는 조짐이 보인다. 교육여건이나 생활편의시설 등이 영통과 비교해 나쁘지 않아 삼성전자연구단지 등 새로이 이주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새 아파트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부동산 회복을 기대했다.
현재 망포동 일대 기존 아파트는 84㎡의 매매가가 2억7000~3억3000만원, 전세는 1억8000만~2억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010년에 입주한 새 아파트 59㎡의 매매는 3억2000만원, 전세는 1억8000만~2억원이다. 110㎡이상은 매매는 5억 이상이고, 전세는 2억3000만원 정도이다.
올 연말이면 분당선이 망포역에서 수원역까지 연장된다. 수원역 방면으로도 시원스레 뚫려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더할 전망이다. 특히 망포역은 급행열차를 운영할 계획이어서 영통이나 동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데 시간을 단축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분당선 연장, 취득세감면, R5연구단지 입주 등 회복의 불씨는 살아있어
어려운 경기 탓으로 부동산 회복의 기미를 감지할 순 없지만, 분당선 개통으로 이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높다.
이경환(영통동)씨는 이번 겨울 폭설 때도 아무 어려움 없이 영통역에서 강남역까지 전철을 이용해 제시간에 출근했다. “버스로는 40분이지만 고무줄 시간이라 정확히 출근시간에 닫기가 어려웠다. 일찍 서둘러 너무 빨리 도착하거나 도로 사정 때문에 지각도 가끔씩 하기도 했다. 예측이 가능하니 정말 편리하다”고 전했다.
박정은(영통동)씨도 영통에서 떠날 마음이 없다. 교육환경이나 주위 편의시설 등을 따지다 보면 영통만한 곳이 없다는 결론에서다. 전철까지 다니니 교통편의도 더 좋아졌다. 광교나 동탄이 새 도시라는 이점은 있지만, 여러 가지 인프라가 영통만큼 갖춰지려면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이마트가 신동지구의 상업용지 1만6728㎡를 매입해 대형 쇼핑몰을 만들 예정이다. 영통에는 이미 홈플러스와 롯데플라자 영통점 등이 입주해 있어 대형마트 3사가 모두 진출하게 된다. 또 하나, 매탄동 삼성전자연구소(R5연구단지) 입주가 5월로 다가오는 것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상주인력만 1만 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의 연구소라 이 일대에 집을 구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영통동 K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섣불리 뭐라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새 정부가 들어서 분위기가 바뀌고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가시화되면, 이 일대의 여러 호재들과 맞물려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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