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리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다른 아이들만큼 그려내기 위해 미술 교육을 받는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주입식 교육이며 창의력을 죽이는 방법이다. 내 아이만의 생각, 내 아이만의 느낌과 감정이 담겨 있지 않다면 아무리 그럴싸한 작품이라도 그것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과 다를 바 없다. 미술은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는데서 시작한다. 남과 다른 자신의 생각, 자신만의 표현법을 키우는 것이 미술활동이다. 그런 면에서 반가운 미술 교육기관이 문을 열었다. 아이들이 키득키득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곳, ‘키득키득 공방’을 소개한다.
창의력을 죽이는 미술교육은 이제 그만
‘공방’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이곳에서는 수많은 재료와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의 작품들이 만들어진다. DIY, 톨페인팅, 퀼트 등 다양한 공예 관련 자격증은 물론 미술심리치료 자격증까지 갖고 있는 김은하 원장은 자신의 아들을 미술교육기관에 보내며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했다.
“제가 그리고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아들이 그림을 곧잘 그렸어요. 형태뿐 아니라 남다른 표현을 해내는 것을 보고 미술학원에 보냈죠. 그런데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더라고요.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획일적인 표현들이 주입식으로 이루어지는 미술교육을 바라보며 그녀는 지금의 ‘키득키득 공방’을 꿈꾸기 시작했다고 했다. 아이들의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자신만의 표현을 할 수 있는 공간, 남다른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공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공간… 이렇게 ‘키득키득 공방’이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초등 통합교과에 맞춘 주제 선정
‘키득키득 공방’의 첫 수업시간. 오늘의 주제는 ‘나는 누구인가’다. 자신에 대한 소개와 함께 자신의 감정 등을 이야기하는 시간. 행복한 나, 화가 난 나, 사랑스러운 나. 못생긴 나…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모두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임을 깨닫는다.
액자 만들기와 함께 그 안에 들어갈 자신의 모습을 그리기 시간. 나무못을 박는 과정까지 스스로 해내면서 아이들은 소중한 자신을 담아간다. 작품을 만들면서, 또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어떤 기분이었는지, 소감 발표까지 끝나고 나면 한 주제에 대해 수업이 마무리 된다.
이야기 나누기로 시작해서 작품을 만들고 감상하기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수업 주제는 학교,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나라 등 초등 통합교과에 맞췄다. 학교에서 배우는 주제를 재미있고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아이들을 만나다 보니 학업 스트레스가 참 많더라고요. 그래서 학교에서 배우는 주제가 즐겁고 재미있는 것이라는 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키득키득 공방이 궁금하다면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미술 교육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아이들의 그림에 함부로 손을 대면 안 됩니다. 대신 아이들의 그림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봄에 대해 이야기하고 봄에 대해 어떤 느낌인지 물어보세요. 그리고 봄에 대해 표현해보도록 하세요.”
‘키득키득 공방’의 수업 진행은 초등부 주 2회, 유치부 주 1회로 매주 한 작품을 완성한다.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의 공간 ‘키득키득 공방’이 궁금하다면, 4월에 진행되는 토요일 체험 수업을 신청해보자.
문의 263-7915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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