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사박물관&대전선사박물관

역사박물관에 가면 역사가 재미있다

모형, 디오라마, 체험활동지로 다양하게 접근

지역내일 2013-04-07


‘역사’라고 하면 ‘고리타분하다, 재미없다, 한복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 옛날이야기’ 등등 부정적 정서들이 환기된다. 실제로 80~90년대에 초중고 생활을 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그랬다. ‘역사는 과거다. 그것도 나와 상관이 없는 다른 사람들의 과거일뿐이다’고 생각했고 역사는 공부를 위한 하나의 암기교과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0년대를 지나 2013년, 체험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요즘의 학업 패러다임 속에서 ‘역사’는 꼭 재미없는 그 무엇만은 아닌 듯하다. 스스로 주체가 되어 역사를 보고,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노은동 ‘대전선사박물관’, 상대동 ‘대전역사박물관’. 두 역사 놀이터를 살펴보자.






석기시대 사람들을 만나다, 대전선사박물관
대전선사박물관은 노은선사문화관을 비롯해 구석기시대부터 철기시대까지의 총 5개의 전시실이 운영되고 있다. 노은선사문화관의 경우 원형의 전시공간에 노은동 유적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을 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구석기문화관에는 구즉동 용산동 용호동 등 대전의 구석기 유적에서 확인된 주먹도끼 찍개 세석인 등 각종 유물들이, 신석기문화관에는 둔산동 유적을 비롯하여 송촌동 관평동 등 대전의 신석기 유적에서 확인된 빗살무늬토기편 마세석기류 등 신석기시대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청동기문화관도 마찬가지다. 특히 대전지역은 갑천 유역을 중심으로 청동기시대의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확인되었다. 가오동, 관평동 등에서 확인된 무문토기류, 마제석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철기문화관에는 장대동, 구성동 등 대전의 철기시대 유적에서 확인된 각종 철기류와 옥제품, 토기류 등의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전혀 알지 못하는 다른 동네나 외국의 유물들이 아니라 내가 발딛고 서 있는 내고장의, 우리동네의 유물이라는 것에서 일차적인 재미와 친근감이 있다. 그리고 구석기시대부터 철기시대까지의 생활상을 모형과 디오라마를 통해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대전선사박물관의 강점이다.  수렵생활을 하는 구석기인과 농경생활을 하는 신석기인의 모습뿐 아이라 청동기와 철기시대는 도구나 무기를 제작하는 모습 등이 모두 디오라마로 전시되고 있어 과거를 살았던 그들의 모습이 매우 구체적으로 실감나게 이해된다.

또한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위해 조성된 야외체험장에는 도안 서남부개발 지역에서 조사된 관저동 청동기시대 주거지가 이전 복원되어 있다. 집의 크기나 바닥면의 구조 등 이해가 어려웠던 교과서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전시하였다. 


대전 역사시대 총망라, 대전역사박물관
2012년 10월 개관한 대전역사박물관은 대전지역의 역사시대에 비중을 두고 있다. 기획전인 특별전과 상설전으로 나뉘어 있는데 개관기념 특별전인 ‘도안을 그리다’는 상대동 유적, 고려 건물지 발굴을 통해 본 고고학자의 연구과정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고려시대 유적은 상대적으로 발굴 빈도가 낮고 유물의 보존상황도 열악해 이후 조선시대나 혹은 그전의 고대, 통일신라에 비해 연구가 덜 되어 있었는데 상대동 유적에서 귀중한 자료가 발굴되어 고려시대 당시의 생활모습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유학과 충절의 고장이었던 대전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대전유학자들의 삶과 문화, 각종 문화재를 살피면서 유학자의 출생에서부터 집안의 교육, 대전의 성리학인 호서사림, 대전의 예술, 대전 유학자의 가정과 경제생활, 유학자의 풍류, 조선 여성의 삶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3층 상설전시관에서 2층, 1층으로 이어지는 도시계획 홍보관의 전시를 통해 근현대사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대전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대전역사박물관의 경우, 이용하는 학생들을 위한 체험활동지를 준비해 좀더 재미있는 관람을 유도하고 있다. 고고학자의 연구과정을 영상이나 활동지로 제작하여 고고학자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또한 출토된 유물을 찾고 설명하는 활동지를 통해 대충 보고 넘길 수 있는 유물들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냈다. 조선시대 선비의 일생을 출생, 교육, 과거시험, 관학과 사학, 가정생활, 예술, 풍류, 죽음 등으로 구분하고 학생들이 직접 찾아보면서 각각의 부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역사박물관 김은선 학예사는 “어려서부터 실제 유물들을 보면서 역사적 안목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이나 시민들에게 박물관이 유익한 학습터가 되는 것은 물론 놀이터이자 쉼터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역사박물관 042-270-8600
대전선사박물관 042-826-2814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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