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포평화공원, 전시관설치 선박 인수 병행

지역내일 2013-04-04
선박인수검증위,미국방문은 6월로 미뤄
 
    
장승포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선박인수검증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우선 전시관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모형 선박 제작 또는 선박 인수 노력도 병행하는 쪽으로 가닥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지난 26일 오후 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논의 끝에 이렇게 결정했다고 거제시 관계자가 전했다.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전시 선박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시급하지만, 현재로선 미국에 가더라도 선박(레인 빅토리호)의 인수 여부를 확정 짓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회의(2월 14일)에서 정한 4월 중 미국 방문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다만 빅토리호 관리권 이관(美상선협회→美해병의집) 문제를 협의 중인 ‘미해병의집협회(Marine House Association USA)’ 관계자 방한(5월 중) 일정에 맞춰 면담 후 위원회의 미국 방문 시기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는 빅토리호 인수와 관련해 진척상황이 없는 현 상태에서 미국 현지 방문은 큰 의미가 없다는 쪽이다. 권민호 시장과 담당 부서 공무원 등 앞서 두 차례(2011년 4월, 6월) 방문 내용과 비슷한 사실상의 ‘견학’ 수준에 그칠 거란 우려에서다.
실제 선박 상태나 규모 등 외형적인 견학만 가능한 걸로 파악된 데다 위원회의 미국 방문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면 다행이지만, 자칫 ‘빈손’으로 돌아올 땐 ‘혈세만 날린 격’이란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도 부담으로 꼽힌다.
특히 빅토리호를 인수하더라도 유지관리비가 만만찮을 전망이다. 시 자료를 보면 한 해 수선유지비 3억 5000만 원, 도장비 1억 원(7년마다 1회 도장), 수도광열비 3억 5000만 원, 인건비 3억 6000만 원, 기타 비용 1억 8000만 원, 보험료 1억 8000만 원 등 모두 15억 2000만 원의 예산이 쓰일 걸로 추정된다.
한편 김두관 전 지사 때 경남도 모자이크 프로젝트로 뽑힌 장승포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은 홍준표 지사 취임 후 이뤄진 사업성 재평가 결과 중장기 과제로 선정돼 예산 지원이 어렵게 됐다. 전시 선박 인수가 불확실한데다 운영관리비도 많이 들 걸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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