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V에서 ‘동물복지 계란’에 대한 이야기가 방영 된 후, 이 계란에 대한 궁금증을 문의하신 독자 분들이 있었습니다. 고잔동에 사는 한 주부는 동물복지 계란 안산 판매처를 알고 싶다는 내용을 보내셨고, 일동에 사는 독자 분은 동물복지 계란에 대해서 좀 더 정확하게 알고 싶다고 문의를 했습니다. 리포터도 동물복지 계란에 대해 궁금했던 터라, 동물복지 계란이 무엇이고 어떻게 유통되며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 취재해 봤습니다.
동물복지 계란이 뭔가요?
‘동물복지 계란’은 농림수산부로부터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농가에서 생산하는 계란입니다. 현재 안산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에서도 동물복지인증 마크가 찍힌 계란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이 계란의 가격대는 15구에 6000원대로 일반 무항생제 계란이 3500원대에 팔리고 있는 것과 가격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동물복지인증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다 약간은 비싸다는 이유로 복지 계란을 고르기 보다는 잘 알고 있는 무항생제 마크나 HACCP(인체위해요소안전) 마크가 찍힌 계란을 선호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복지 계란의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하네요.
‘동물복지 인증’ 어떻게 받는 걸까?
동물복지인증은 농림수산부에서 질이 좋은 농장에게 주는 표창장 같은 것입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지자체 동물보호과에서 직접 농가를 방문해 100여 가지를 검사를 하는 데요, 그 결과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을 때 인증서를 받게 됩니다. 계란을 생산하는 농가의 위생이나 질을 볼 수 없는 소비자들로서는 ‘복지인증’ 표시가 있다면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복지인증을 받은 농가는 37곳이라고 검역본부에서는 전합니다. 흥미로웠던 것은 이들 농가 중 9곳이 닭을 자연 방목으로 키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방목되는 닭들은 그야말로 ‘마당을 나온 암탉’. 좁은 닭장 안에서 먹고 자고 알을 낳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본성대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알을 낳는 행복한 닭들입니다.
자연 방목 복지 농장 ‘풀미골’
현재 안산에서 판매되는 복지계란 들 중 자연 방목하는 계란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동물복지 농장이 많은 충북도청의 도움을 받아 단양 ‘풀미골느티농장’ 대표와 전화인터뷰 해봤습니다.
풀미골은 충북 단양군 영춘면에 있는 자연방목농장입니다. 6000평 규모의 농장에서 닭 5500여 마리를 방목하고 있답니다. 풀미골의 계란은 풀무원과 전속 계약을 맺어 ‘풀무원 동물복지계란’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온라인 ‘올가홀푸드(www.orga.co.kr)’를 통해 구매가 가능합니다. 계란의 가격은 15구에 7800원이고요.
농장대표 김철호 씨는 “닭들을 일정 시간 햇볕에서 놀게 한 후 축사로 들어오게 하는 방식도 좋지만, 여기는 아예 자유롭게 드나들게 한다. 닭들은 밖에서 놀다 너무 덥거나 해가 지면 알아서 축사 안으로 들어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방목을 하다 보면 공간도 많이 필요하고 손도 몇 배는 더 간다. 계란 생산량도 일반 농가에 비해 현저히 낮지만 그래도 이렇게 자유롭게 키우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농장의 축사 문이 늘 열려 있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동물 복지 농장 1호점 ‘청솔원’
풀미골 대표를 통해 경상남도 하동에 위치한 동물복지 농장 1호점 ‘청솔원’을 소개 받아 농장대표와 전화 인터뷰 했습니다. 이곳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 판매로 안산에서도 구매가 가능한 곳입니다.
청솔원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복지농장으로 1만5000평의 넓은 소나무 숲에서 2만 여 마리의 닭들을 자연 방목합니다. 대표 정진후 씨는 전화통화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말했는데요.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알을 낳는 것이 사실은 그 계란을 먹는 사람에게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우리 농장은 닭들을 공포나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옥수수 사료나 배합사료를 많이 먹은 닭은 오메가-3와 오메가-6의 균형이 깨져있다. 이 닭이 나은 계란은 말할 것도 없는 것이다. 여기서는 질 좋은 사료를 먹여 오메가-3와 오메가-6의 균형을 잡으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며 강한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청솔원의 계란은 홈페이지(www.chungsolwon.com)를 통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계란의 가격은 20구에 1만 원대로 자연방목하지 않는 농장에 비해 조금 비쌌습니다.
한윤희 리포터 hjyu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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