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철저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만족도 높여

명품 수선&염색에 관한 모든 것 - 명품 클리닉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명품의 멋, 수선도 품격 있게

지역내일 2013-04-03

장신정(45 잠실동)씨는 시어머니가 물려주신 샤넬 핸드백을 최근 새롭게 염색했다. 밑바닥 부근에 있던 크랙이 거의 사라졌고, 색도 더욱 선명해진 핸드백. 장씨의 마음에 쏙 들었다.
 색이 바랜 서류가방을 20년 가까이 들고 다니고 있는 서모(52)씨는 자신의 성공을 함께 한 서류 가방에 애착과 강한 긍정의 힘을 느끼고 있다. 서씨의 서류가방도 최근 옷을 갈아입었다. 멋스럽게 염색하고 수선된 그의 가방은 오늘도 그의 손에 들려 출근을 함께 하고 있다.
 가방과 신발 등의 수선에도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특히 명품가방 염색의 경우 특별한 재질과 가죽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았다간 가방의 품격을 한순간에 잃어버릴 수도 있다.
 10년이 넘게 명품 가방 수선과 염색에 몸 담아온 ‘명품 클리닉’ 이현석 대표는 “가방염색은 여성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얼굴 화장과도 같다”며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화장이 사람을 달라보이게 하듯,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가방 역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고 말했다.


자체개발 약품으로 ‘최고 기술’ 인정
논현동에서 가방과 신발 수선으로 일을 시작한 이현석(41) 대표. 뛰어난 실력으로 그의 수선점은 늘 많은 고객과 단골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가방 수선을 ‘역순의 미학’이라 말한다.
 “수선을 원하는 제품은 제품이 만들어진 역순에 의해 분리되어지고 수선 후 다시 재조립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수선에 대한 배려 없이 만들어지는 제작 과정에 비해 역순으로 다시 원상태로 조립하는 것이 더 어려운 과정이죠. 그만큼 기술자의 숙련도와 명품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완벽’을 추구하는 이 대표에게 늘 부족한 2프로가 있었다. 바로 ‘염색’ 분야였다.
 “4~5년 전만 해도 명품 가방 염색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없었어요. 염색을 해도 그 부분의 질감이 딱딱해지거나 이내 색이 벗겨지기 일쑤였죠. 고객은 물론 저도 맘이 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이건 아니다’는 생각과 동시에 가죽염색공부에 몰입했다. 가죽용 약품을 연구하고, 미묘한 색감의 변화에도 집중했다. 자체개발한 약품과 이태리수입약품으로 명품 가방 염색과 복원에 몰두하며 1만여 건 이상의 가방을 직접 복원시켰다. 자연스럽게 ‘국내 최고’라는 타이틀이 따라왔다.
 이 대표는 “명품 가방 수선은 전문점이 많지만 명품가방 염색과 복원에서는 인터넷 고객평가 1위를 할 만큼 국내 최고임을 자부한다”며 “압구정 명품관과 유명백화점 매장 등과도 연계, 실력을 입증받고 있다”고 말했다.


꼼꼼한 상담으로 만족도 높여
압구정, 청담동을 거쳐 최근 잠실로 수선실을 옮긴 명품클리닉. 이곳에서의 수선·염색 과정은 먼저 상담부터 시작된다.
 “고객들은 가방이나 구두가 수선과 염색을 통해 ‘새것처럼’ 되기를 기대합니다. 고객과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으면 분쟁이 일어날 수박에 없는 이유죠. 고객과 상담을 하며 현실적인 결과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 이제까지의 다양한 사례가 큰 도움이 됩니다. 고객들이 맡긴 제품의 수선 후 상태를 미리 예측하게 해 막연한 기대와 불안감을 줄여가고 있습니다.”
 제품의 ‘전과 후’ 사진은 이 대표가 가장 시간과 공을 들이는 온라인 작업이다. 사진을 전공한 이 대표는 제품의 수선이나 염색 ‘전과 후’ 사진을 꼼꼼하게 찍어 사이트와 블로그에 올린다. 제품의 이전 상황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다각도의 사진을 첨부하고 이어 염색·수선한 후의 사진 역시 꼼꼼하게 찍는다. 자세한 설명도 첨부한다.
 이 대표는 “수선과 염색을 맡기기 전 사이트와 블로그를 먼저 찾아보고 오시는 고객들도 많다”며 “충분한 예측자료와 올바른 정보 안내로 고객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다”고 강조했다.


그를 찾는 다양한 명품브랜드
이곳을 찾는 가방과 신발의 브랜드는 전 세계적이다. 샤넬과 에르메스를 비롯 페라가모, 발렌시아가, 구찌, 루비통, 프라다, 까르띠에, 셀린느, 입생로랑, 베르사체, 프라다, 멀버리, 발리, 버버리, 코치, 마이클코어스, MCM, 루이까또즈, 닥스 등 다양한 명품들이 이곳 수선실을 가득 메우고 있다.
 수천만 원 대의 가방도 백여 개 이상이나 그의 손을 거쳐 갔다.
그는 “명품브랜드의 특징과 사용된 가죽 소재의 특징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에르메스나 샤넬, 악어백과 타조백 등은 특히 신중히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선·염색은 1주일에서 보름 정도 소요되며, 가격은 10~30만 원 대. 고가라인이나 리미티드 모델은 좀 더 많은 비용이 들 수도 있다.
한편 이 대표는 평상시 가방 관리에도 좀 더 신중하기를 권했다.
이 대표는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퍼져있는 잘못된 가죽관리 요령으로 식초나 바나나껍질 등을 사용해 명품 가방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가방에 오염 물질이 묻거나 흠이 생겼을 때에는 본인이 해결하려 하지 말고 빠른 시간 안에 전문가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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