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6일 개막하는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폐막작 모두 소녀들의 성장기를 다룬 작품이 채택됐다. 또 최초 개봉영화를 늘리고, 상업영화를 대폭 늘려 대중성을 확대하는 변화를 시도한다. 매년 영화인들을 얼굴로 내세웠던 홍보대사 제도는 폐지 했다.
전북 전주시와 전주영화제조직위는 26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대회의 방향을 알렸다. 4월 26일부터 5월 3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엔 46개국 17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매년 관심의 대상이었던 개·폐막작은 모두 소녀들의 성장기를 다룬 작품이 채택됐다. 개막작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프랑스 로랑 캉테 감독의 ''폭스파이어''가 선정됐다. 성폭력을 경험한 소녀들이 자신들이 받은 폭력을 고스란히 복수의 방법으로 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피해와 가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아이러니가 생겨난다. 폐막작 역시 여성영화로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여성감독인 하이파 알 만수르의 첫 장편영화 ''와즈다''가 선정됐다. 10대 초반의 소녀 와즈다가 이슬람사회에서 금지된 여성의 자전거 타기를 꿈꾸며 생겨나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보다 4억원이 줄어든 예산(31억7000만원) 등이 반영된 탓인지 프로그램의 대폭적인 변화를 꾀했다.
6개의 메인부문과 19개의 하위부문으로 구성했던 프로그램이 올해 6개의 메인부문과 11개의 하위부문으로 축소됐다. 이 과정에서 매년 5∼6편에 달했던 전주지역 영화는 올해 2편으로 줄었다. 대신 ''신세계'' ''파파로티'' 등 상업영화가 대거 등장했다. 조직위는 예술성과 대중성의 결합을 이유로 들었지만 지역 문화계에선 ''독립·예술영화제를 상징했던 전주영화제의 정체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국내외 유명 영화계 인사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것도 새로운 볼거리다. 카자흐스탄의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을 비롯해 미국 코넬대학 돈 프레드릭슨 교수, 인도 영화계 대표 감독인 산토시 시반,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 배우 정우성 등이 국제경쟁 부문의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한국경쟁 부문 역시 프랑스 거장 로랑 캉테 감독, 로카르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카를로 샤트리안, 소설가 김영하 등 최강의 위용을 갖췄다.반면 지난해까지 운영하던 홍보대사제도를 이번 영화제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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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와 전주영화제조직위는 26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대회의 방향을 알렸다. 4월 26일부터 5월 3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엔 46개국 17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매년 관심의 대상이었던 개·폐막작은 모두 소녀들의 성장기를 다룬 작품이 채택됐다. 개막작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프랑스 로랑 캉테 감독의 ''폭스파이어''가 선정됐다. 성폭력을 경험한 소녀들이 자신들이 받은 폭력을 고스란히 복수의 방법으로 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피해와 가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아이러니가 생겨난다. 폐막작 역시 여성영화로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여성감독인 하이파 알 만수르의 첫 장편영화 ''와즈다''가 선정됐다. 10대 초반의 소녀 와즈다가 이슬람사회에서 금지된 여성의 자전거 타기를 꿈꾸며 생겨나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보다 4억원이 줄어든 예산(31억7000만원) 등이 반영된 탓인지 프로그램의 대폭적인 변화를 꾀했다.
6개의 메인부문과 19개의 하위부문으로 구성했던 프로그램이 올해 6개의 메인부문과 11개의 하위부문으로 축소됐다. 이 과정에서 매년 5∼6편에 달했던 전주지역 영화는 올해 2편으로 줄었다. 대신 ''신세계'' ''파파로티'' 등 상업영화가 대거 등장했다. 조직위는 예술성과 대중성의 결합을 이유로 들었지만 지역 문화계에선 ''독립·예술영화제를 상징했던 전주영화제의 정체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국내외 유명 영화계 인사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것도 새로운 볼거리다. 카자흐스탄의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을 비롯해 미국 코넬대학 돈 프레드릭슨 교수, 인도 영화계 대표 감독인 산토시 시반,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 배우 정우성 등이 국제경쟁 부문의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한국경쟁 부문 역시 프랑스 거장 로랑 캉테 감독, 로카르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카를로 샤트리안, 소설가 김영하 등 최강의 위용을 갖췄다.반면 지난해까지 운영하던 홍보대사제도를 이번 영화제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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