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시골마을에 무슨 일이…

남원 이백면 마을주민, 암·백내장 등 집단 투병 … 정부 차원 역학조사 촉구

지역내일 2013-04-01
지리산 주변인 전북 남원의 시골마을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과 백내장으로 투병 중인 것으로 밝혀져 정부 차원의 역학조사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보정의당 강동원의원(남원·순창)은 21일 "남원시 이백면 내기마을과 강촌마을 주민 20여명이 원인 모를 암과 백내장을 앓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측에 따르면, 올 1월부터 민생탐방을 벌이던 중 이백면 내기마을에서 최근 몇년 사이 12명이 각종 암 진단을 받아 6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내기마을 주민들은 "몇년 전부터 주민 가운데 8명이 폐암, 후두암 등 각종 암으로 사망하고 현재 8명이 암 등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9명은 백내장 등 안과질환을 겪고 있고, 내기마을 인근 강촌마을에서도 최근 2~3년 사이에 14명의 주민이 백내장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집단발병을 확인한 강 의원은 최근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환경조사를 요청해 지난 14일 기초조사를 벌였다.
내기마을 김중호 이장(47)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마을주민이 각종 암 발병에 이어 마을에 많이 서식 하던 송이도 사라지고 대나무도 죽어가고 있다"면서 "그동안 청와대, 환경부 등 여러 기관에 진정서를 제출 했지만 제대로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마을 일근을 지나고 있는 고압 송전탑과 변전소 등이 발병과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강 의원은 "주민들이 고령이지만 단기간에 집단으로 암 등이 발병한 것에 대한 종합적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질병관리본부·환경부 등 정부기관이 나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풀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남원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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