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성큼 다가왔다. 햇빛에도 바람에도 봄기운이 완연하다.
봄소식이 마냥 반갑지만 않은 속사정은 겨우내 불어난 체중 때문이다. 겨울옷으로 잘 감춰두었던 속살들이 봄볕 아래 고스란히 드러날 판이다. 흘러넘치는 뱃살을 부여잡고 울부짖어야 한다면, 건강한 다이어트에 도전할 적기를 맞았다고 생각해 보자.
현미밥 통밀빵 도전, 어렵지 않아요 =
‘다이어트’하면 ‘운동’을 떠올리거나 급한 마음에 피트니스센터 등록부터 서두르기 십상이지만 갑작스런 운동을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 애써 외면하고 싶은 사실 한 가지는 먹는 것부터 손을 봐야 한다는 점이다. 적정한 식사량으로 줄이는 것도 중요하고 식사의 질을 바꾸는 것도 현명하다.
현미밥이나 통밀빵 등 거친 곡식을 주식으로 삼고 체중이 줄었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현미밥이나 통밀 등은 도정을 하지 않아 많은 섬유질을 포함하고 있다. 식감이 거친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그러나 거친 음식을 꼭꼭 씹어 천천히 먹으면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해 섭취량을 조절할 수 있고 포만감이 오래도록 지속돼 식이조절이 용이하다.
김지현(46·아산 용화동)씨는 남편의 고혈압 때문에 현미밥을 먹기 시작했다. “현미를 10시간 이상 충분히 불리고 압력밥솥에 밥을 하면 크게 다를 바 없어요. 오히려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조금만 먹어도 한나절 속이 든든해서 아이들도 좋아해요.”
김씨 가족은 현미밥으로 주식을 바꾸고 가족들의 식습관이 변했다며 만족해했다. “저는 오랜 변비가 신기하게 해결되었고, 남편은 체중이 내리고 몸이 가벼워졌다고 편안해 해요. 달고 자극적인 간식만 찾던 아이들이 담담한 맛에 익숙해지면서 정서적으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요.”
현미밥으로 주식을 바꾸면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처음에는 현미와 백미의 비율을 조절하다가 익숙해지면 완전현미식으로 바꾸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름다운한의원 정경숙 원장은 “소화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의 경우 현미밥을 먹는 게 어려울 수 있다”며 “발아시킨 현미를 이용하면 맛도 더 부드럽고 소화흡수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따금씩 인터넷을 달구는 해독주스 =
인터넷에서 다이어트 정보를 찾다 보면 여러 채소를 끓인 해독주스를 만들어 마신 후 살을 빼고 건강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천안생협 김서진 이사는 “현대인들의 체질과 체액이 대부분 산성화돼 있다”며 “재료 전부가 알칼리성 식품인 야채수를 마시면 몸 속 독소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야채수란 무 1개, 무 1개 분량의 무청, 당근 1개, 우엉 1개, 말린 표고버섯 3~4개에 채소 부피의 3배가 되는 물을 붓고 센 불에 끓이다가 약한 불에서 잘 우려내 식힌 것으로 유리병에 보관하고 물처럼 마시면 된다.
정경숙 원장은 “해독주스의 경우 채소의 무기질과 비타민을 잘 섭취할 수 있어 다이어트를 할 때 영양보충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식사를 대신해 마시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정 원장은 “하루 세끼 균형 잡힌 한식 위주의 식단을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다이어트의 정도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 빠른 기간 내에 다이어트 효과를 보려면 개인의 체질에 맞는 한약이나 경옥고를 병행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제대로 된 식재료와 자연음식을 정성으로 준비해 먹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이들에게 주는 각종 첨가물로 범벅된 음료수를 제철 발효 음료로 대체한다면 어려서부터 좋은 식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식이조절과 동시에 가볍게 몸 움직이기 =
날이 풀리면서 동네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동네 앞·뒷산에도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과 섞여 운동하는 것이 좀 불편하다면 정적인 ‘요가’를 배워 보는 건 어떨까?
요가강사인 이순희(45·아산시 탕정면)씨는 “요가는 체중을 이용한 근력운동과 유연성 운동에 탁월하다”며 “강습을 통해 호흡과 자세를 제대로 배워두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꾸준히 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요가와 함께 절식을 한다면 건강하고 균형 잡힌 몸매를 가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순희씨는 취미로 시작한 요가를 지도자 과정까지 밟게 되어 요가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요가 강습은 각 주민자치센터나 운동시설에서 참여할 수 있다.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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