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가자!”
부산영어공교육의 메카 부산영어도서관
4만 5천권의 영어도서, 다양한 DVD에 영어전자도서관 운영
초등학생 아이를 둔 주부 리포터, 소문으로만 듣던 부산영어도서관을 찾아 나섰다. 길 안내에 따라 지하철 2호선 부암역 1번 출구로 나가니 부산글로벌빌리지가 한 눈에 보인다. 생각보다 찾기 쉽다. 길가에 있는 행정동 벽에 ‘부산영어도서관’이라는 글씨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찾아가기 힘들다 여겼던 생각이 너무도 무색하다. 한번 가 봐야지 생각하며 미루던 동안도 부산영어도서관을 글로벌빌리지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착각했다. 얼마 전 부산영어도서관이 부산광역시립중앙도서관 분관으로 전국 최초의 영어전용 공공도서관이라는 것을 알았다.
2009년 7월 개관해 4만 5천여권의 영어도서를 확보하고 원어민을 활용해 4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하니 학부모라면 누구나 귀가 솔깃하다. 부산영어도서관은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임혜경)의 영어공교육 강화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
부산영어도서관 내에서 자유롭게 영어도서를 읽는 학생들
누구나 무료로 편안하게 활용 가능
엘리베이터를 타니 안내소리부터 영어다.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은 이용하기 불편하려나?’라는 생각이 잠시 스쳤지만 문이 열리고 영어도서관 입구로 들어서자 일반 도서관보다 더 편안한 분위기다. 책이 숲길처럼 길게 펼쳐져 있는 실내 풍경에 아이를 데려오지 않은 것이 먼저 후회된다.
부산영어도서관 성재운 관장은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책을 대여하고 원어민에게 질문도 할 수 있는 편안한 영어도서관”이라며 곳곳을 안내한다. 일반인들이 평소 쉽게 구할 수 없는 다양한 영어책이 성 관장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도서관의 거의 모든 책들이 주제별 읽기지수(Lexile)로 분류되어 초급부터 고급까지 자신의 수준에 맞게 골라 읽기 편하다.
비싸거나 국내에서 출판되지 않아 접하기 어려운 외국 서적도 눈에 띈다. DVD도 볼 수 있고 주말엔 영화나 애니메이션도 상영한다니 지금까지 이용하지 않은 게 아깝다. 256개의 좌석에는 여기저기 앉아 독서하는 학생들이 보인다. 학교 동아리 활동을 부산영어도서관에서 하는 학생들이다.
영어공교육을 위한 다양한 활동
일단 회원가입을 하면 1인당 5권의 책을 무료로 대출할 수 있다. 가족이 모두 회원으로 가입하면 여러 권을 대여할 수 있으니 1~2주에 한 번씩 방문해도 영어학습에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부산영어도서관에는 유아 파닉스 수업부터 학부모스토리텔러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강좌가 있다. 검증된 원어민에다 무료강좌라 이미 경쟁률이 높다고 한다. 수준별 영어독후활동이나 ENIE 같은 상설프로그램, 주로 주말, 방학을 이용한 특별프로그램도 있다.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도 돋보인다.
리딩버디(Reading Buddy)는 영어책 읽어주기 자원봉사인데 중·고등학생들이 유·초등 저학년에게 영어책을 읽어주는 활동이다. 그 외에도 영어독후감 대회, 영어독서토론대회,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6학년 학생들의 부산글로벌빌리지 체험이 일회성으로 머물지 않도록 보완하는 BGV Trip 등 적극적인 활동들이 많다.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한 보다 다양한 활동이 있다. 초·중·고에 부산영어도서관 소장 영어도서를 제공하여 학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학교단위 단체 도서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성 관장은 “부산영어도서관에서 실시하는 SRI(영어독서능력진단평가)는 영어책 선정에 큰 도움이 되는데 예약 후 누구나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고 하며 “영어독서이력을 체계적으로 누적·관리하는 SRC(영어독서이해도평가)는 상급학교 진학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원어민과 수업하는 학생들
5월부터 영어전자도서관도 운영
다가오는 5월부터는 영어전자도서관도 시작된다.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책을 이용할 수 있는데 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홈페이지를 통해 영어전자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부산광역시교육청이 비영리로 운영하는 부산영어도서관을 활용하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방문해 보자. 그 어디보다 풍부한 영어도서, 친절한 사서와 원어민들이 있는 영어공교육 현장이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미니인터뷰>
누구나 편안하게 활용하는 영어도서관
부산영어도서관 성재운 관장
부산영어도서관은 전국 최초 영어전용 공공도서관으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영어책을 제공하며 원어민 강좌를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영어교사에서 영어과장학사, 부산여자중학교 교감을 거치며 제가 늘 생각했던 영어교육이 부산영어도서관과 닿아 있습니다.
부산영어도서관은 다가오는 5월 영어전자도서관을 구축함으로써 부산의 초·중·고 및 일반시민들의 영어교육센터 역할뿐만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한 영어교육 현장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활용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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