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샘하는 바람 끝이 맵다. 개학한지 벌써 한 달이 다가오고 마음은 벌써 봄맞이에 한창인데 여전히 바람은 차다. 이런 날 봄기운을 남들 보다 빨리 느껴보고 싶다면 봄맞이가 한창인 대부도로 떠나보자. 대부도 끝자락 선감도 담벼락엔 예술가의 붓끝에서 피어난 화사한 꽃들이 낮은 담장위에 활짝 피었다.
시화호 방조제로 연결된 대부도가 더 이상 섬이 아니듯이 대부도와 연결된 선감도도 더 이상 섬은 아니다. 대부도와 선감도의 사이 바다는 오래전에 물길을 막아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기 힘들다.
선감도는 신선이 마을 뒷산 바위틈에 고인 맑은 물에서 목욕을 했다는 전설을 이름에 담은 마을이다. 아름다운 전설을 간직 한 만큼 마을을 이루는 길과 능선이 멀리 갯벌까지 부드럽게 이어져 방문객을 편안히 맞아준다.
선감마을을 찾은 날은 마침 봄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었다. 마을 초입에는 지난해 만든 정자가 더운 여름날 내보낼 시원한 바람을 한 가득 모으는 중이다. 평온한 바닷가 마을은 봄 바람에도 아랑곳 않고 봄 햇살을 받으며 바닷가에 길게 드러누웠다.
마을 안길로 들어서자 한 눈에도 여느 벽화들과는 다른 마을 벽화가 눈에 들어온다. 경운기가 체험객을 태우고 바다로 향했을 마을 안길 담장엔 그들을 배웅하는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마을 풍경이 그대로 벽에 그려졌다. 바닷가 강렬한 햇살을 받아내는 담벼락에는 강렬한 문양의 벽화가, 감나무 두 그루 아래 낮은 담에는 꽃밭이 그려졌다.
선감마을 벽화는 이 마을에 들어선 경기창작센터 예술가들이 직접 그린 벽화다. 마을에는 예술가들의 흔적이 여기저기 숨어있다. 경기창작센터는 선감마을 주민들과 함께 예술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마을 회관 앞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우리 동네는 일년내내 손님이 끊이지 않는 마을”이라며 자랑한다. 할머니 자랑처럼 선감마을은 대부도에서 갯벌 체험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마을 중 하나다. 봄부터 가을까지 바닷가에서 조개를 캐는 갯벌체험이 열리고 레일바이크를 비롯한 다양한 바닷가 체험을 하기위해 일 년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바닷가에는 하룻밤 묵어가는 손님들을 위한 몽골텐트 ''게르‘와 체험시설이 갖춰져 있다.
마을 주변엔 둘러볼만한 구경거리도 많다. 선감도 입구 팬션단지부터 탄도 어촌민속박물관까지 대부 해솔길 6코스가 선감마을을 지난다. 찰진 서해안 갯벌과 나란히 걸을 수 있는 고즈넉한 코스가 바로 해솔길 6코스다. 이 뿐아니라 선감마을 근처에는 개인 미술관인 정문규 미술관과 안산어촌민속박물관이 이웃 마을인 탄도항 근처에 있어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좋다.
올 봄맞이 대부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당일코스로 떠나도 좋고 시간이 있다면 1박2일코스도 좋다. 맛이 오른 봄 바지락을 넣은 칼국수와 바다향기로 나른한 봄날을 충전하러 떠나보자.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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