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동양화과 교수를 역임하고 50년 만에 고향 전주로 돌아온 송수남 화백은 3년 전부터 전주 흑석골에 작업실을 지었다.
전주에서 태어난 그는 홍익대학교 서양학과에 입학했다가 4학년 때 동양화로 전공을 바꾼 후 산수화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바탕으로 현대적 조형성을 추구해왔다.
지나친 상업주의와 구태의연한 복고주의, 권위주의가 만연했던 1970년대 말 한국화의 위기 상황 앞에서 새로운 한국화의 정립에 목소리를 높이며 ‘수묵화 운동’을 주도했다.
수묵과 함께 아크릴 작업도 지속해왔다. 2003년 홍익대에서 퇴임한 이후 화려하고 현란한 색감의 꽃 그림을 즐겨 그렸다. 꽃의 구체적인 형태나 세부적인 묘사를 생략하는 대신 화려한 색을 입혀 대상의 개성을 드러냈다. 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탐구와 실험 정신으로 끊임없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구하고 구축하는 것은 수묵과 아크릴 작업 모두에서 드러나는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송수남은 아크릴로 작업한 화려한 꽃그림과 더불어 은은한 수묵채색의 매화 그림을 선보이며, 느린 걸음과 호탕한 웃음 속에 숨은 그의 수줍은 감성을 연분홍 매화로 피워내었다.
■ 전시명 : 서신갤러리 남천 송수남 초대전 ‘선비, 매화에 취하다’
전시기간 : 3월 30일까지
전시장소 : 서신갤러리 전시장
전시내용 : 10호미만 소품, 부채그림 등 꽃그림 30여점
문의 : 063-255-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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