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고원을 말산업 중심지로"

경주마육성목장 등 내륙 최고의 인프라 … 국립 동물매개치유 단지 유치 구상

지역내일 2013-03-25 (수정 2013-03-25 오전 10:33:27)
지난달 부터 전북도내 14개 시군을 방문하고 있는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19일 장수군을 찾았다. 김 지사는 이날 "장수군에 ''국립 동물매개 치유단지''를 유치 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정부가 지역 공약사업으로 ''지리산·덕유산권 힐링 거점 조성''을 내놨고, 전북도는 여기에 맞춰 말이나 동물을 매개로 지적·지체장애는 물론 심신을 치유하는 단지를 조성 하자고 제안 했었다. 한국마사회 경주마 육성목장 등 말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는 장수군이 적격이라는 판단에서다. 전북발전연구원 이동기 정책사업연구부장은 "전북은 전국에서 2곳에 불과한 재활승마 시범센터가 가동되고 있고, 내륙에선 관련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지난해부터 장수군을 전진기지로 말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도청에 승마레저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전북발전연구원 등 전문가들과 함께 TF팀을 구성해 2020년까지 말 관련 산업에 총 5518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전체 사업비 중 70%는 한국마사회 등을 통해 민간자본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30%를 국비·지방비로 충당하는 방안이다.
전북도 말산업의 중심축은 산업이 집적되고 있는 장수군이 중심이다. 장수군엔 지난 2002년부터 3200억원을 들여 말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장수군엔 해발 400의 중산간 고원에 내륙지방 유일의 경주마 육성 목장과 국제 규격의 승마 경기장, 천연잔디가 깔린 길이10㎞의 말 크로스 컨트리장 등이 들어서 있다. 국립치유센터까지 들어서면 승마 체험과 재활·치유·관광 등이 결합된 복합 레저타운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수군 뿐만 아니라 기존의 축산 인프라를 활용해 말 생산 단지로 바꿔가는 작업도 고려하고 있다. 장수·정읍·김제 등 축산이 활발한 지역에 농가들이 집단적으로 참여하는 말 공동화 생산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전북에서 사육하고 있는 씨암말은 138마리로 제주·경기도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장기적으로 새만금의 광활한 토지를 활용한 관광승마산업, 중국을 겨냥한 수출 전진기지도 육성 한다. 오는 5월에 새만금에서 전국 최대규모의 승마대회도 여는 것도 같은 포석이다. 전북도의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10년 내 전북지역의 말 사육 두수는 현재 1000마리에서 2000마리로, 승마장은 12개에서 27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말산업 인프라가 증가하면서 관련 인력 양성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장수 마사고와 남원 경마축산고, 전주 기전대학에서 길러내는 기수·조련사·관리사 등은 국내 전체 말산업 인력의 15%를 차지한다. 김완주 지사는 "내륙지방 최고의 말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립 동물매개치유단지를 유치해 말산업 중심지역으로 키워 가겠다"고 밝혔다.
장수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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