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영어 독서 강조하는 파인힐어학원 김현정 원장
“영어에 대한 흥미, 영어 소설 읽기로 키워주자”
신문 읽기로 풍부한 배경지식까지 … 실용영어 능력은 물론 입시에서도 힘 발휘
영어는 두 얼굴을 지녔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언어인 동시에 대학입시 결과를 판가름 짓는 주요 과목이다.
지금 중·고등 청소년들의 부모세대는 문법책과 사전을 통째로 외우며 공부했다. 정작 외국인을 만나면 입 한 번 뻥긋하지 못한다. 영어를 단지 입시과목으로 받아들인 결과다. 쌓여가는 문제의식은 실용 영어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적어도 초등학교 3학년부터 10년을 공부한 영어를 교과서와 함께 덮어서는 안 된다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이 속에서 수험생들은 오히려 갈 길을 잃었다. 실용영어 중심으로 공부하다가 중학교에만 입학하면 영어에 관해서만큼 시간은 거꾸로 간다. 문법이 강조되는 수업은 영어에 대한 흥미마저 떨어뜨린다.
파인힐어학원 김현정 원장은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라”고 지적한다. 이리저리 휩쓸리지 말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 그 중심에는 ‘영어 소설 읽기’가 자리한다. 파인힐어학원 김현정 원장(사진)에게 현재 영어 입시의 흐름과, 실용 영어 활용과 입시에서 모두 성공하는 방법을 들어보았다.
-. 집집마다 영어교육이 고민이다.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시기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데 언제가 좋을까
영어수업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하지만 아이들의 영어를 접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전이다. 대부분 늦어도 여섯 살부터는 영어공부를 시작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영어유치원부터 일대일 원어민 과외까지 영어교육을 위한 방법도 많고 가격도 어마어마하다.
문제는 시간과 비용을 많이 투자한 만큼 아이들의 영어실력이 높아졌는가에 관한 부분이다. 몇몇은 실력을 높이겠지만 대부분은 오히려 영어를 싫어하는 아이가 된다. 아이가 아니라 엄마 중심으로 이끌어서다.
영어교육을 시작할 가장 좋은 시기는 아이가 흥미를 갖고 하고자 할 때다.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다. 무조건 학원 또는 영어유치원을 보낸다고 해서 흥미가 생기지는 않는다.
-. 아이의 흥미를 이끌기 위해 무슨 방법이 있을까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영어 소설 읽기다. 챕터북(Chapter Book; 동화나 소설을 여러 장으로 나눈 주니어용 영문소설책)을 아이 수준에 맞게 선택, 짧은 문장부터 읽도록 하는 것이다. 꾸준히 하면 영어에 대한 감각을 키우고, 동시에 배경지식을 풍부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책 읽기를 싫어했는데 영어 소설 읽기를 하면서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아이들도 있다.
-. 초등학교까지는 영어 소설 읽기를 시도하는 엄마들이 많다. 하지만 중학교 들어가서 입시 영어가 시작되면 대부분 손을 놓는다. 영어 소설 읽기는 언제까지 할 수 있나
영어 소설 읽기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더 필요하고 효과도 높다. 문법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등 영어를 부분적으로 생각하면 실력을 절대 높일 수 없다. 영어는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문장 속에 집약되어 의사소통을 하는 언어다. 영어 소설 읽기를 꾸준히 하면 문장을 통해 문법 단어 문맥 등 모든 것을 무의식적으로 익힌다.
우리가 한글을 말하면서 ‘이 부분은 동사고 중간에 과거형 조사가 들어와야 하고…’ 식으로 문법을 따져가면서 말하지 않는다. 감각적으로 사용하는 거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많은 문장을 읽고 그것을 따라 말하다 보면 영어문장이 쌓인다.
-. 현실적으로 중간이나 기말시험에서 1점이라도 더 맞으려고 문법공부를 하는 아이들이 많다. 영어 소설 읽기에 소신을 갖고 있더라도 흔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영어 소설 읽기가 꾸준히 되어 있는 경우 오히려 내신에서 어려움이 없다. 게다가 중학교 시험이 바뀌었다. 예전처럼 까다롭지 않고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부담도 줄었다. 1점이라도 더 맞으려고 교과서를 통째로 달달 외울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로 인해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래서 천안시 한 중학교의 경우 최상위권과 상위권 변별을 위해 시험에서 교과서 외 지문을 출제하기도 했다. 그래서 영어 소설 읽기를 통해 많은 문장을 읽은 아이들이 더 힘을 발휘했다.
특히 요즘 영어문제는 제시하는 지문이 길어지는 동시에 내용이 깊다. 배경지식이 충분하지 않으면 해석을 해도 내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영어 소설 읽기가 충분히 되어 있는 아이들은 배경지식을 쌓고, 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이해가 빠르다.
-. 영어 소설만으로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는 것은 한계가 있지 않나
초등학교 때 챕터북을 꾸준히 읽으면 중학생 때 영어 소설, 전집으로 넘어갈 수 있다. 또한 타임지 등에서 아이의 수준에 맞는 기사를 발췌, 영어 기사 읽기도 병행할 수 있다. 소설로 재미있게 쉽게 영어를 받아들이고, 기사를 통해 과학 예술 사회 등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다.
무조건 흥미를 위해 영어 소설 읽기 단계에만 머물면 안 된다. 아이의 수준을 계속 점검해 약간 높은 단계를 적용, 계속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재미와 도전을 함께 경험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이야기다. 초등학교 저학년들도 약간 어려운 문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가 들어가야 한다.
실제 현재 파인힐어학원에 다니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은 수능형 듣기를 실전에 가깝게 한다. 올해 초등학교 5학년 된 학생의 경우 수능모의고사 듣기를 다 맞는다. 발전적인 부분을 적용, 멈춰 있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 영어 독서 읽기를 시작하고 싶어 하는 학부모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개인적으로 영어학원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하루 빨리 학원을 그만둘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둔다. 아이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될 때까지 이끈 후 혼자서 자신의 학습을 이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중학교까지 영어교육의 기본을 끝내서 고등학교 때는 자신의 학습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고등학교 때 많은 학원을 다니면 이미 늦다. 그 단계까지 만들어주는 것이 학원의 역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고 계속 이어나가고 싶어 해야 한다. 그를 위해 영어 소설 읽기는 흥미와 실력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실용영어 입시영어 사이에서 혼란해 하는 학부모님들이 많은데, 수능에서 EBS 연계율이 70%다. 지문이 그대로 나온다는 것인데 그래도 틀린다.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지문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영어 소설과 기사 읽기를 꾸준히 성실하게 하면 입시에서 오히려 더 유리하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실용언어와 입시 두 방향 동시에 잡는 파인힐어학원 학습 시스템
- 3교시로 나누어 읽고, 내용 이해 후 토론까지 … 독서이력관리 및 영어도서관 운영
파인힐어학원은 영어 소설 읽기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를 위해 주3회 3교시 수업을 진행(1교시 45분 수업)한다. ▷ 1교시는 타임지 기사 지문을 큰 소리로 읽고 내용에 대한 간략한 파악을 한다. 중간 중간 모르는 단어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이야기를 나눈다. ▷ 2교시는 1교시에 읽고 이야기한 내용을 주제로 원어민 교사와 영어로 토론을 한다. 단답식 표현의 경우 원어민 교사가 문장(Full-sentence)으로 익힐 수 있도록 계속 반복해서 들려준다. 이후 이야기한 걸 쓰게 하고 이를 원어민 교사가 첨삭지도한다. ▷ 3교시는 책을 읽고 내용을 요약한다. 이때 독서지도교사가 내용을 확인하고, 읽은 내용을 온라인으로 확인하는 도서관프로그램을 적용한다.
아이들과 일일이 소통하며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반별 정원은 많은 경우 7~8명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쉬운 영어 동화, 기사를 읽는 동시에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패턴연습을 많이 한다. 반복하는 과정에서 문법 이전에 문장에 대한 감각을 기른다.
이와 더불어 4월부터는 수업에 테드(TED) 강의를 도입할 예정이다. 테드는 각 분야의 저명인사들이 출연,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마케팅 경제학 경영학에서 시작해 수학 물리학 철학 심리학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강의가 있다. 파인힐어학원 김현정 원장은 “테드를 보고 내용을 요약 후 원어민 선생님과 토론하는 수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영어 소설 및 기사 읽기와 강의를 통해 다양한 지식을 갖게 되면 이는 대학 수시 면접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원장은 “아이들의 경우 진로를 계속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며 “다양한 강의를 듣고 읽기를 하며 진로의 영역을 넓혀주는 것도 이 시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위치 및 문의 :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13길 6-9(호반리젠시빌 맞은 편). 552-0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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