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주5일수업제 프로그램 들여다보기
토요일엔 과학놀이터로 소풍가자
‘꿈나무과학멘토’, 주민이 뽑은 최고의 정책…청소년들 과학자의 꿈과 호기심 키워
40여명의 초등학생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연구원을 둘러보고 체험했다
대전 유성구청이 주5일수업제 시행에 따른 ‘쉬는 토요일’(놀토)을 청소년들이 얼마나 유용하게 보낼 것인지 고민하고 노력한 성과가 결실을 거두고 있다.
구는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융합하는 철학을 기반으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인 ‘토요일엔 과학소풍’과 ‘꿈나무 과학멘토’는 많은 청소년들이 과학자의 꿈과 호기심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구는 이를 위해 ‘대덕연구개발특구와 교류협력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교류협력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80개가 넘는 다양한 ‘토요樂’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즐거운 희망이 되고 있다.
주5일수업제를 시행하면서 학습의 장(場)이 학교에서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되고 있는 현장을 들여다본다.
토요일엔 과학놀이터로
“오늘 프로그램 중에 로켓을 조립하는 연구실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직접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나중에 과학자가 되면 들어가 볼 수 있겠죠”라며 “초능력 우주비행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손목뼈가 부러져 꿈을 바꾸긴 했지만…” ‘토요일엔 과학소풍’에 참가한 박지성(유성초 4학년)군이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은 강당에서 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관람한 후 전시관과 위성시험동, 위성관제실 등을 돌아봤다. 아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꼼꼼하게 메모를 하고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어 기록했다. 아이들은 항우연에서 제작중인 실제 크기 위성들을 신기한 듯 바라봤다.
박지성군의 어머니 윤희영(42·유성구 장대동)씨는 “ 인터넷을 통해 ‘토요일엔 과학소풍’을 알게 됐다”며 “프로그램 참가비가 무료라서 부담이 없어 좋고, 학교에서 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에서는 할 수 없는 내용이라 앞으로도 계속 참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성구는 토요일에 대덕특구 연구기관을 탐방하는 ‘토요일엔 과학소풍’을 2013년 신규 과학마을 만들기 사업에 신설했다.
3월 항공우주연구원 방문을 시작으로 △4월 한국한의학연구원 △5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6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7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의 순으로 상반기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생생 체험으로 과학인재 육성에 기여
김가환 과학청소년과장은 “지난해 처음 6회 실시한 ‘토요일엔 과학소풍’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며 “올해는 연구기관을 확대해 10회에 걸쳐 진행한다. 과학자에 꿈을 가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연구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추진해온 ‘꿈나무과학멘토’ 프로그램은 SK에너지연구원 등 13개 기관이 멘토로 참여하며, 구민이 뽑은 최고의 정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44개 초·중학교와 8개 지역아동센터 학생 5000여명이 참여했다.
지자체는 지역의 학습자원을 활용해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자기계발을 위해 활동할 수 있는 여건, 즉 즐기고 배울거리, 분위기,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허태정 구청장은 “이제 교육은 교육청이나 학교만이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지식과 창의성·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로 키우려면 학습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는 주민참여형 과학마을 만들기 사업에 목표를 과학을 매개로 구민이 소통하고 하나 되는 새로운 지역공동체로 발전·도약을 이루는 해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사업중 △꿈나무 과학멘토 도약 △토요일엔 과학소풍 확대 △과학캠프 확대운영 △생활과학 봉사회 지원 △교류협력자문회의 활성화를 확대 지원한다.
또한 2013년 신규사업으로 △도전! 가족 과학골든벨 대회 △과학마을 드림콘서트 △어린이 생활과학교실 9개동 전면시행 △원로과학자 지식기부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이 사업들을 9대 중점과제로 정하고 우수한 과학기술인력인 원로과학자를 활용한 지식기부 사업을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제공 할 계획이다. 대덕과우회, 과학기술연우연합회 등 단체가 참여 예정이다. 이 밖에도 표준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천문연구원 시민천문대 충남대학교 등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주민참여형 과학마을 만들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요일엔 과학소풍’은 초·중학생 40명을 모집해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한다. 참가신청은 매월 1일부터 15일까지 유성구 홈페이지(http://www.yuseong.go.kr)에서 할 수 있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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