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지수라는 것이 있다. 홈즈와 라헤라는 두 심리학자가 인간이 살면서 가장 큰 스트레스로 인정되는 배우자의 사망시 받는 스트레스를 100이라고 가정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건 사고는 과연 우리에게 얼마만큼의 스트레스를 주는지를 점수화한 지수이다.
두 심리학자는 사망과 대형사고 같은 큰 사건이 아닌 아주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고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
취미 활동이 바뀌어도 19, 수면 습관이 변해도 15의 스트레스를 받고 아무도 모르는 가벼운 법률 위반을 해도 사람들은 11의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식이다.
이 지표를 보면서 갸우뚱 해지는 건 스트레스는 뭔가 일이 안 풀릴 때 생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스트레스를 발생시키는 주범들 중에 우리가 흔히 "성취"라고 말하는 사건들도 포함이 되어 있다. 예를 들어 결혼은 해고(47)보다도 더 높은 50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임신은 40, 새로운 가족구성원의 증가는 39, 전직은 36, 졸업은 26, 심지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단인 "휴가"와 즐거운 "성탄절"도 각각 13과 12의 스트레스라고 한다. 또한 본인이 바랬던 "우수한 개인적인 성취"도 28의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크고 작은 스트레스 지수들을 더했을 때 그 합이 300이 넘는 사람은 아주 위험한 처지라고 하는데 취직해도 성취해도 휴가가도 스트레스 지수가 저렇게 높다면 하루 종일 책과 씨름하고 중간고사, 기말고사, 배치고사, 학력평가를 대비해야 하는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보통 높은 것이 아닐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게 된다. 특히나 공부량이 많기로 유명한, 그래서 학교생활과 도저히 병행을 못할 것 같다고 지레짐작하고 등록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요, 지금까지 놀았으니 이제 죽었다 생각하고 공부하겠다고 혈서를 쓰는 마음으로 등록하는 학생들이 또 줄을 있는 필자의 학원생들은 스트레스 위험지수가 이만저만 높은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비장한 각오로 등록을 했다고 해도 학교에서 늦은 공부에 더해지는 엄청난 학원 과제 그리고 철저한 출석체크와 당일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면 귀가 할 수 없는 엄격한 학사관리까지 더해지니 이론대로라면 이미 극도의 스트레스로 이탈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줄을 이어야 하나, 이탈하는 학생들은 없고 동참 하는 학생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왜 현실은 생각처럼 그렇게 괴로워하는 학생들이 없고 오히려 더 즐기면서 더 밝은 표정을 찾게 되는 아이들이 대다수 일까?
필자가 면담을 하고 가까이서 가르치는 학생들이지만 호기심을 버릴 수가 없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앞서 언급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것만 같은 많은 과제와 철저한 학습, 정기적인 시험에는 그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스트레스 이레이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성취감 그리고 성장이 주는 기쁨"이다.
시험을 대비하면 50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있는데, 한편으로 지난번 보다 나은 실력을 보여줬다는 성장의 기쁨이 50이상 발생해 스트레스를 상쇄 해주고 과제를 받으면서 20의 스트레스가 생겼다가. 과제 후에 실력이 늘었다는 사실의 발견이 주는 성취감 때문에 20이상의 스트레스 이레이저가 따라오는 것이다.
정확히 조사는 안 했어도 시험을 대비하지 않는 스트레스는 50이 훨씬 넘을 것이고, 발전하지 않는 자신을 지켜봐야 하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 높은 수치가 아닐 것이라 여겨진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처음으로 자전거에서 보조바퀴를 떼게 되면 넘어지고 상처가 나고 하면서 아주 큰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얼마 후 쌩쌩 달릴 수 있게 되면 그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져 버리게 된다. 오히려 도전하지 않고 초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도 보조바퀴에 의존해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이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스트레스 지수를 보면 사건의 경중과 스트레스의 크기가 딱 비례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성취와 성취감은 또 다른 이야기 일수 있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성취는 "목적한 바를 이룸"이고 성취감은 "목적한 바를 이루었을 때의 만족감"이라고 나와있다.
큰 성취만 큰 만족을 주는가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필자는 13년 전에 열명의 학생으로 씨앤씨 학원을 시작해 4천명이 넘는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무일푼으로 학원을 시작한 필자에게 4천 5백명이라는 학생은 상상조차 못했던 아주 큰 성취였지만, 돌이켜보니 12년 전 처음으로 수강생 100명이 넘었을 때의 기쁨보다 더 큰 기쁨을 주지는 못 하고 있다.
오래전 어렵게 가르쳐 100명의 학생이 모였던 그 첫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고 힘들 때마다 나를 지켜주는 커다란 응원군이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명문대에 합격하고 특목고에 합격하는 목표의 달성이 절대적인 성취감을 주는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몸소 느꼈다. 중간고사에서 실수를 안 하는 거, 실력이 늘어서 전교 등수가 올라가는 그 순간순간의 성취가 가장 큰 성취로 기억될 수 있고 행복한 학습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씨앤씨는 끊임없이 학생들에게 성취감과 성장의 기쁨을 가르치고 있다. 성취와 성장의 맛을 아는 학생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며, 그 길을 가르쳐 주는 선생님 을 존경하고 좋아하게 되며,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학원 생활을 즐기게 된다.
앞서 말한대로라면 이론적으로는 간단할 수 있지만 학업의 스트레스를 성취감으로 바꿔주는 것이 가장 어렵고 잘 되는 학원의 핵심 경쟁력이다. 이를 실천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두 가지 조건이 있어야 가능하다.
첫째는 엄청난 학습량을 성취감으로 바꿔줄 수 있는 강사의 탁월한 역량이다.
둘째는 탁월한 강사진이 탁월한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휘하게 만드는 학원의 시스템이다.
이 두 가지 조건이 순환적으로 지속 반복될 때 강사의 열정은 해피 바이러스로 변해 학생들이 많은 학습량을 즐겁게 소화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전달 되게 된다.
태풍이 없으면 바다가 썩고, 좋은 날만 계속되면 옥토는 사막이 된다. 간간히 주어지는 태풍과, 비바람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만들어가는 모든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우리를 살게 하는 힘, 우리를 공부하게 하는 힘은 바로 성취감과 성장이다. 성취와 성장을 통해 더 행복하게 공부하는 새학년 새학기를 보내기를 두 손 모아 응원한다.
씨앤씨학원(주)
대표 신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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