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가려움증, 피부에 열기(熱氣)의 울결(鬱結)로 발생

지역내일 2013-03-19

사회생활이 복잡해지면서 두뇌활동이 많아지고, 업무 처리를 위한 고도의 집중도 필요한데
특히 피부의 가려움증은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 중의 하나이다. 가려움증을 앓았던 사람이라면, 가려움의 괴로움과 함께 정신집중도 어렵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가려움을 더는 첫 번째 단계는 가려움의 원인을 아는 것이다.


가려움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흔히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 반응에 의한 것들이 많다. 크게 ‘먹은 것과 관련되는 것’과 ‘접촉한 것과 관련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감기약을 먹고, 혹은 복숭아나 옻닭을 먹고 두드러기가 났다거나 하는 것은 먹은 것과 관련된 것이다. 흔히 식중독이라고 하지만 식중독은 음식 자체가 부패하거나 오염된 것, 즉 음식에 균이 있어서 그 음식을 먹는 대부분의 사람들에서 복통이나 설사가 함께 나타나게 된다. 먹은 것에 의하여 소위 두드러기 등이 발생하는 것은 그 음식이나 약이 나하고만 맞지 않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은 보통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러한 것을 음식 알레르기 또는 약물 알레르기라고 한다.


접촉한 것과 관련된 것은 국소적인 부위에 국한되어 작은 반점이나 부풀은 결절로 나타나며, 야외에서 풀에 스친 후, 벌레 물린 곳, 화장품 바른 후, 또 새로 옷을 사 입은 후에 발생하는 가려움이다. 알레르기 외에 당뇨, 황달, 갑상선 질환, 임신, 그리고 감염성 질환 등이 가려움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약 이런 질환에 걸려 있다면 정확한 원인 질환을 찾아서 치료하여야 한다.


가려움을 줄이는데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첫째 긁지 않는다. 긁는 것은 피부에 손상을 줌으로써 가려움이 더하게 된다. 둘째 뜨거운 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한다.
비누는 향기가 없는 것을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깨끗이 씻어 낸다. 셋째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위하고,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바른다. 넷째 자극받은 부위는 얼음물 찜질을 한다. 다섯째 덥고 습한 곳은 피한다. 옷이나 이불은 헐렁하고 가볍고 자극적이지 않아야 하며 면 종류가 가장 좋다. 여섯째 모직이나 따끔거리는 실내 장식용품류와 접촉을 피한다.


한의학에서는 가려움증을 피부에 열기가 울결된 경우로 파악하고 이러한 열기의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 단순한 가려움증의 경우는 해표지양(解表止痒)하는 한약과 침구요법으로 쉽게 치료하지만, 장기적인 가려움증은 내부의 열이 피부까지 다다른 경우, 내부의 냉기가 열기를 밖으로 밀어낸 경우, 신기능의 저하로 인한 과민반응 등으로 나누어 한의학적 원인에 따른 적절한 한약과 침구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정경용 원장 (청주시한의사협회 홍보위원, 정경용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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