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단체 ‘충북청소년국악단’

“전통 악기, 무료로 배울 수 있어요~”

국악기 통해 정서발달 및 스트레스 해소 … 매주 모여 악기연습, 봉사활동도 펼쳐

지역내일 2013-03-19



청소년들이 무료로 국악기를 배울 수 있는 국악단이 있다. 2011년 창단된 충북청소년국악단(이하 국악단)은 대표 전광수 씨를 비롯해 이현아, 나혜경, 신민정 씨 등 청주시립국악단원이 주축이 돼 만든 비영리단체다. 국악단은 현재 40여명의 중, 고등학생들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 고등생 위한 국악 교육기관 절실

청주교대부설초등학교에서 국악기를 강의하고 있는 ‘소리아띠’ 강사들은 졸업생들과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 2011년 충북청소년국악단을 만들었다. 국악단의 나혜경 강사는 “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취미활동으로 국악기를 배우고자 하는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의 요구가 많아 국악단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피리를 배운 이서진(세광중 1) 군은 “악기를 잘 다루는 형, 누나들과 함께 연주하니 초등학교 때보다 더 재밌고 좋다”고 말했다. 또 2011년부터 대금을 연주하고 있는 정용희(충북고 1) 군은 “국악단에서 연주를 하다 보면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것 같다”며 “앞으로 공부 때문에 매주 오기는 힘들겠지만 고3때까지 계속 하고 싶다”고 전했다.
국악단은 1년에 2번, 1월과 7월에 각각 신입단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국악기를 배우고자 하는 중학교 1학년부터 대학생까지 청소년들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가야금, 해금, 아쟁, 대금, 소금, 피리, 타악, 작곡 겸 건반 등 각 악기 당 2~3명의 신입단원을 모집할 계획이고 선발된 단원은 3개월간의 기초 교육기간을 거친 후 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수강료는 무료이나 악기는 각자 개인이 구입해야 한다.
전광수 대표는 “청소년 문화가 별로 없는 요즘 국악교육은 아이들 정서에 매우 좋다”며 “전통음악을 통해 예의도 배우고 우리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취미활동은 물론 전공자 위한 교육도 진행 

 취미 활동 및 전공을 하려는 청주지역 청소년들은 물론 경기(2명), 충남지역(1명)의 중, 고등학생도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단원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개인별 악기 및 합주연습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8월과 올 3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간 집중 연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국악단에는 가야금, 해금 등 각 악기마다 5명~10명에 이르는 단원들이 있다. 특히 아쟁을 맡고 있는 엄희정(국립전통예고 1) 양, 타악의 정겨레(국립전통예고 1) 양과 곽아영(국립국악고 1) 양, 건반을 담당하고 있는 차이슬(충북예술고 2) 양은 앞으로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할 예정이다.
국악단은 지난달 말 운천동 한국공예관 인근에 50여평 규모의 연습실을 마련하고 발대식을 가졌다. 엄희정 양을 비롯해 국악 관련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물론 취미 생활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도 언제든지 연습실에서 연주 연습을 할 수 있다.
전광수 대표는 “각기 다른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지만 국악으로 뭉친 아이들의 열정으로 하나가 되었다”며 “전통음악을 배워가며 틈틈이 재능기부를 통해 배려와 따뜻한 마음을 가지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능기부로 봉사활동 펼치기도

국악단은 오는 17일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창단 연주회를 개최하고 국악단으로써 본격적인 활동을 할 계획이다. 신입단원 모집 및 교육과 꾸준한 연습으로 정기적인 연주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나혜경 강사는 “2~3년 후에는 해외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악단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재능기부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 국악단은 음성 꽃동네 학교를 방문해 공연을 했고 청주시전문노인병원에서 찾아가는 음악회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봉사활동 공연을 했다. 특히 청주시전문노인병원과는 자매결연을 맺고 직접 병실 안으로 찾아가는 연주회를 열었다. 또한 지난 10월 청주시 ‘청소년 봉사의 날’에는 대취타 공연을 했다. 이상유(복대중 3) 군의 학부모 오명륜 씨는 “봉사 활동 후 아이가 굉장히 뿌듯해 하고 학교생활도 더 잘하고 있다”며 “국악단 단원으로 활동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악단은 올해 봉사활동 이외에도 다른 지역과 연합해 공연을 하는 등 각종 교류 사업을 할 계획이다. 전 대표는 “청소년들이 국악을 통해서 재능을 개발하고 기부하는 기회를 많이 가질 생각”이라며 “교류사업과 재능기부를 통해서 베풀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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