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가고 싶다 - 용암종합사회복지관 징검다리아동도서관
“언니, 오빠가 책 읽어 주는 도서관”
유치원생·저학년 대상 책 읽어주기 활동, 동화구연 공연 … 책 읽는 능력, 자신감 향상 도와줘
징검다리도서관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애들아! 얼른 이리와~ 내가 책 읽어줄게~”
가현이(원봉중 1)가 부르는 소리에 7살 유치원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왔다갔다 장난치며 떠들 만도 한데 옹기종기 자리를 잡고 앉는다. 가현이와 현지가 동화책 서너권을 내리 읽는 동안 10여명의 아이들은 꼼짝 않고 이야기를 듣고 있다.
책 읽어주는 독서동아리 활동 활발
청주시 용암동 용암복지관 징검다리아동도서관에서 책을 읽어주는 선생님은 동화구연 할머니도 아니고 논술 선생님도 아니다. 다름 아닌 초등학생 언니, 오빠들이다. 이곳에서는 중학생, 초등학교 5~6학년 아이들이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 동생들에게 재미있는 동화책을 실감나게 읽어 주는 진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중학생 및 초등 고학년 학생 15명으로 이뤄진 독서동아리는 유치원 아이들과 저학년 아이들에게 2인 1조로 나눠 책을 읽어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유가현(원봉중 1) 양은 “책을 읽어주는 동안 동생들이 웃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며 “다른 아이들에게도 책 읽어주는 활동을 해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최미연(용암초 4) 양은 “독서동아리 활동을 통해 책도 많이 읽게 되고 몰랐던 책이나 이야기를 많이 알게 됐다”고 밝게 웃었다. 동생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만큼은 어엿한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독서동아리 15명의 아이들은 두 팀으로 나눠 동화구연 공연을 하기도 했다. ‘사랑해주세요’, ‘크리스마스 늑대아저씨’라는 두 권의 책을 대본에서부터 음향, 무대장식 등 공연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아이들 스스로 결정해서 슬라이드 극을 공연한 것. 공연에 참여한 이승원(용암초 5) 군은 “공연 때 친구들이 재미있다고 말해줘서 기분이 좋았다”며 “앞으로 더 재미있는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징검다리도서관의 사서이자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소영 사서는 “아이들이 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활동을 해봄으로써 책을 친근하게 느끼고 책을 보는 안목도 생겼다”며 “책읽어주기 활동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각종 프로그램 진행 … 모범도서관으로 선정
용암복지관 내에 있는 징검다리도서관은 주로 복지관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36평 규모에 6000여권의 도서를 구비하고 있는 징검다리 도서관에는 독서 동아리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복지관 아이들을 대상으로 독서 마라톤, 인형 만들기, 노래 배우기 등 활발한 활동을 한 덕분에 지난해에는 청주시립도서관으로부터 모범도서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책을 읽고 내용을 요약해 보는 독서마라톤, 동화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을 직접 바느질로 만들어보는 인형 만들기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에는 책의 인상 깊은 장면을 헝겊에 직접 그려보고 이것을 이어 붙여 카펫 대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또 동화책에 나오는 전래 동요와 노래를 배워보는 시간도 마련해 놓고 있다.
김소영 사서는 용암복지관 내에 있는 어린이집 아이들과 용암 주공아파트 경로당 노인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 사서는 “책을 읽어주는 것은 보통 아이들에게만 좋다고 생각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도 굉장히 좋다”며 “많은 도서관에서 노인들에게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징검다리도서관을 자주 찾는다는 주부 우미숙 씨는 “작은도서관이지만 책도 다양하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집에서 가까워 이용하기 좋고 책의 분류가 잘 돼 있어 아이들과 책 읽기가 편하다”고 밝혔다.
장영진 관장은 “책을 통해 학습하고 꿈을 키워나가는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는 뜻에서 징검다리도서관이라고 이름을 붙였다”며 “아이들이 책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올바르게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전화 070-7813-9406
위치안내 청주시 상당구 원봉로 52-1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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