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밤에 입을 벌리고 자는데요......

지역내일 2013-03-19

‘기본’이 잘되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든, 뛰어난 실력을 갖춘 운동선수든 공통적으로 말하는 성공요인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몸이 건강하려면, 기본이 일단 튼실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몸의 기능에서 기본은 잘먹고 잘자고 잘싸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잘 못먹는 아이가 성장이 잘될 수가 없고, 잘 못자는 아이가 피로하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잘 못싸는 아이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그런데, 그 중에서 잘 먹는다는 것에 산소가 필요 불가결 하다는 것은 자칫 간과하기 쉽지요. 산소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따로 비용을 지불하거나 시간을 들여서 챙겨먹이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밥을 굶고는 한달을 살고, 물을 끊으면 3일을 살지만, 산소를 끊으면 5분을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그만큼 산소는 우리 몸 - 특히 뇌 -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필수요소이지만, 산소를 잘 먹기위한 일차관문인 코의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부모님들이 의외로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일단 통증이 없으니 아이들이 부모님들에게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고, 보통의 아이들은 웬만하면 병원에 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니 더더욱 말을 안하게 됩니다. 그런데 코를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이들이 아프지 않더라도, 밤에 잠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아이가 있다면 더 이상 치료를 미루지 않으셔야 합니다.

아이들은 커야하기 때문입니다. 지능면에서나 성장면에서 아이들의 뇌는 낮보다 밤에 하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밤사이에 우리의 뇌는 성장호르몬을 분비하고 낮에 학습한 기억들을 정리하고 저장하는 일을 하게됩니다. 이때 원활한 산소공급이 안된다면 이런 뇌기능들이 적절하게 수행되는데 지장을 주게됩니다. 어찌보면 낮에 코가 막힌다든지 하는 이런 불편함 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입을 벌리고 잔다면, 일단 방안의 온도와 습도가 적당한지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입을 벌리고 자면 입안이 건조해져서 입냄새가 심하게 되고, 양치를 적절히 못했다면 충치도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덤으로 잠의 질도 떨어져서 피로가 누적되기도 하지요. 오늘밤 우리아이가 입을 벌리고 자는지 한번 확인해볼 일입니다.

코편한한의원 강동점
권대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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