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해안길 - 바다를 벗삼아 걷는 ‘해파랑길’

지역내일 2013-03-15 (수정 2013-03-15 오후 2:36:45)


아름다운 동해안길
바다를 벗삼아 걷는 ‘해파랑길’




날이 좋다. 드디어 봄이 왔구나 싶다. 한두 차례 꽃샘추위가 이어지겠지만 누가 뭐래도 겨울은 갔다. 이제부터 따사로운 햇살은 걷기 그만인 날을 선사할게다.
제주에 올레길,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부산에는 갈맷길이 있다. 9개 코스 263.8km에 걸쳐 조성되어 있다. 부산은 갈맷길과 더불어 ‘해파랑길’의 시작점이 되는 도시다. 동해안을 따라 걷는 해파랑길은 조성이 거의 다 된 상태로 2014년 완공될 예정이다.
편하게 잘 걸으시라고 전국 방방곡곡 걷기 좋은 길을 닦아 놓았다. 신발끈 동여매고 집밖을 나서기만 하면 된다. 화사한 봄과 더불어 발걸음 가볍게 걸어보심이 어떨지.




동해안을 따라 걷는 해파랑길




오륙도해맞이공원 해파랑길 관광안내소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등을 잇는 770km의 국내 최장거리 광역탐방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2009년부터 탐방로 노선정비, 지역 정보수집, 안내체계 구축, 지도제작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14년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파랑길’의 조성에는 관련 연구자, 트레킹 전문가, 소설가, 시인, 여행작가, 역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해파랑길’의 명칭은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 ‘랑’을 조합한 합성어로,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소리를 벗삼아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이다. 전체 10개 구간, 50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해파랑길의 시작은 오륙도해맞이공원





해파랑길의 시작은 부산시 남구 용호동 오륙도해맞이공원이다. 공원 초입에는 해파랑길 관광안내소가 자리 잡고 있다. 이기대 해안길은 갈맷길 2코스, 3코스에 해당되는 길이기도 하다. 오륙도공원에서 이기대로 이어지는 해안길은 풍광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한쪽으로는 탁트인 바다 전망을 다른 한쪽으로는 싱그러운 산길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인기다.
광안리 해변에서 수영교를 지나 요트경기장을 거쳐 다시 해운대로 접어든다. 해파랑길 1코스는 오륙도해맞이공원~이기대길~광안리해변~수영2호교(민락교)~부산요트경기장~해운대해변~미포구간이다. 총 길이 17.6km로 7시간 정도 소요된다.
2코스는 미포~달맞이공원 어울마당(청사포)~구덕포~송정해변~대변항 구간으로 총 길이는 16.7km다. 미포~청사포 구간은 특히 문탠로드라 불리는 구간으로 은은한 달빛을 감상하며, 쉬엄쉬엄 걷기 좋은 코스다.
3코스는 대변항~기장읍성~기장군청~일광해변~임랑해변에 걸쳐 조성되어 있다. 대변항에서 월전까지는 해안도로가 생기기 전에 걸어 다녔던 옛길을 걷는다. 이 옛길은 산길이지만 매우 부드러워 걷는데 별다른 무리가 없다.
4코스는 부산과 울산에 걸쳐져 있다. 임랑해변~간절곶~진하해변길로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간절곶이 이 구간에 있으며, 해송숲과 나사리, 송정리를 지나는 해안풍경은 동해안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주의할 점은 간절곶을 지난 후 500m 후에 진입하는 해송길의 경우 후반부 갯바위 구간 약 200m가 난간 등이 노후로 파손되어 매우 위험하므로, 처음부터 찻길로 돌아가거나 중간 고물상 쪽으로 빠져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2013년 말경에는 보수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한다. 




5~9코스 울산 구간





울산구간은 진하해변~남창역~옹기문화관~우진휴게소~덕하역로 시작한다. 6코스는 선암호수공원에서 울산대공원과 고래전망대를 거쳐 솔마루길 입구에 다다르는 구간으로 울산이 자랑하는 솔마루길을 걷는 코스다. 솔마루길이라는 이름대로 솔향이 폴폴 풍기는 아름다운 산길을 걷게 된다. 중간에 만나는 선암호수공원에서는 호숫가 산책도 겸할 수 있다.
십리대숲길을 통과하는 7코스도 인기다. 솔마루길입구~태화강전망대~삼호대숲~십리대숲~번영교~성내삼거리 구간으로 후반부에는 별 다른 풍광이 없어 다소 심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8코스에는 울산 시민들이 많이 찾는 염포산 숲길이 포함되어 있고 9코스에 접어들면 현대중공업 담장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걸울 수 있다. 울산의 마지막 코스인 정자항을 지나게 된다.




경주~포항~영덕~울진~삼척·동해~강릉~양양·속초~고성으로 이어져




이기대 해안길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전경

부산과 울산을 거쳐 경주구간을 지나 계속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해파랑길의 마지막 구간인 고성에 다다른다. 해파랑길의 마지막인 50코스 제진검문소부터 통일전망대 구간은 도보가 금지된 곳이어서 이곳 통일안보공원에서 출입신고서를 작성하고, 차량을 이용해야 마지막을 걸을 수 있다.




마지막 구간인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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