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학부모그린닥터스 이대경 사무총장 “질 높은 봉사로 차세대 인재를 키운다!”

지역내일 2013-03-15 (수정 2013-03-15 오후 5:18:18)

인터뷰 - 청소년&학부모그린닥터스 이대경 사무총장
“질 높은 봉사로 차세대 인재를 키운다!”
9명에서 시작해 1,300명 회원으로 성장한 청소년, 학부모 봉사단체



3년 전, 아이들과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던 9명의 학부모가 있었다. 일회성 봉사보다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원했던 이들은 지금 1천 3백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강력한 오프라인을 구축했다. 국내외 의료봉사는 물론 다양한 봉사를 왕성하게 이어나가는 ‘청소년&학부모그린닥터스’가 그들의 이름이다.
정치, 종교, 인종, 국가를 뛰어 넘어 국제재난 및 의료취약지역 인명구조 의료봉사단 그린닥터스와 같은 뜻을 이어가는 청소년&학부모그린닥터스는 독자적인 운영을 통해 놀랍게 성장한 순수봉사단체이다.
학부모운영위원장과 학부모회장으로 활동하던 9명의 어머니들이 뜻을 모아 아이들과 함께 시작한 봉사단체가 3년만에 어떻게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그 의문은 청소년&학부모그린닥터스의 캡틴 이대경 사무총장(57)을 만나면 쉽게 풀린다. 창립부터 지금까지 새로운 회원 한 명 한 명을 개인 면접하며 탄탄한 인맥과 믿음으로 운영해 온 이대경 사무총장의 의지가 그 답이다.



2012년 10월에 실시된 저소득층 대상 멘토 및 영화보기 봉사현장에서 지도하고 있는
청소년&학부모그린닥터스 이대경 사무총장

차세대 인재들이 친교를 쌓으며 올바른 봉사 실천


“저도 처음에는 딸 하나를 키우는 평범한 학부모였습니다. 딸이 독립심 강한 아이로 자라기 바라며 다양한 봉사단체에서 활동하게 했죠.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봉사하기 위해서는 학부모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렇게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봉사단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창립동기에 대한 이 사무총장의 답이다. 평범한 학부모에서 청소년 봉사의 남다른 노하우를 알고 있는 1천 3백명 회원의 리더가 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무총장은 솔선수범의 정신으로 사람을 얻고 마음을 공유할 줄 알았다.
이 사무총장은 “때로는 일방통행으로 일을 추진해야 할 때도 있었고 자신을 낮추며 더불어 가는 순간도 필요했다”고 말한다.
청소년&학부모그린닥터스에 참여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모범적인 학생들이다. 학교에서 교과성적이 우수한 것은 물론이고 임원으로 활동하는 학생이 많다. 좋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또 다른 좋은 사람들이 모이게 마련이다.


환우 손발 마사지 봉사활동

청소년&학부모그린닥터스에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대학생, 그리고 그 학생들의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다. 입회비에 월회비를 내면서 봉사활동을 한다면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많은 회원들이 함께 하는 것을 보면 다 이유가 있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30시간 봉사활동시간을 형식적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봉사정신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 우수한 차세대 리더들이 우정을 나누며 인성을 키우고 친교를 쌓아나가는 것도 뺄 수 없는 장점이다. 그 뿐만 아니라 봉사에 대한 새로운 마인드도 중요하다. 몸으로 하는 봉사에서 한발 나아간 나눔봉사 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작은 액수지만 용돈을 아껴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는 것은 차세대 인재에게 필수적인 교육이다.
봉사의 질에도 차이가 크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는 전공적합성 봉사를 실시한다. 문과 이과 학생을 구분해 자신의 진로에 가까운 봉사를 하는 것이다. 또 조별로 봉사해 시간과 효과면에서 효율적이다.
이 사무총장은 “아이들이 처음 어머니 손에 이끌려 회원으로 들어오면 서툴고 의욕도 없지만 6개월만 지나면 프로 봉사자로 변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현재의 회원들이 알차게 봉사를 이어나가게 끊임없이 내실을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청소년&학부모그린닥터스의 뜻을 이어 함께 봉사할 수 있도록 잘 지도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사람에 대한 애정이 봉사의 시작



심폐소생술 교육 현장

지금까지 청소년&학부모그린닥터스는 중국, 베트남, 미얀마 등의 해외의료봉사, 매월 실시하는 국내의료봉사, 외국인 무료진료소 통역, 약품정리 등의 국제진료센터봉사, 교육청 산하 도서관 봉사, 공원환경정화봉사, 종합병원 환우를 대상으로 하는 말벗, 손발 마사지 봉사, 저소득층 대상 멘토 및 함께 영화보기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부산에서 시작해 7개의 지부가 생기고 앞으로 서울에도 지부가 생길 예정이라고 한다.
한 때는 평범한 주부였던 이 사무총장의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이 사무총장은 그 어깨가 무거운 줄 모르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할 수 있다고 믿으면 무엇이든 해 낼 기세다. 그 열정에 아이들도 변하고 함께하는 학부모들도 달라진다.
목소리만으로도 카리스마가 넘치는 이 사무총장의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 속 모습이 한결  같이 온화하다. 신기하게 카리스마는 온데간데 없이 따뜻하기만 하다. 청소년&학부모그린닥터스의 내공은 바로 사람에 대한 따뜻함이 그 시작임을 그제야 문득 깨닫는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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