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국어 학습법

지역내일 2013-03-18

아는 만큼 보입니다.


여느 해와 달리 유달리 추웠던 겨울도 어느덧 온화한 봄바람에 실려 이 도시를 떠나고, 건국 이래 처음으로 집권한 여성 대통령의 취임과 더불어 각 학교는 신입생과 새 학기로 분주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2013년은 개인적으로 저에게 강의 및 학원 운영 경력이 17년이 되는 해입니다. 교재 내용 파악에도 힘들어하던 초창기 병아리 강사시절 그 무렵에 태어난 아이들이 어느새 어엿한 고등학생이 된 것이지요. 세월이 흐르다보니 자신만의 교재가 있어야 한다는 선배 강사들의 충고로 5년차부터 집필하기 시작한 국어 참고서와 문제집도 벌써 20권이 넘었습니다. 더구나 올 1, 2월은 새로 바뀐 고등학교 독서?문법, 화법?작문 교재 출간과 중1 내신 교재 집필에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보냈습니다.
교재 집필을 위해 각 출판사별로 출간된 교과서와 각종 문제집과 자습서 그리고 각 학교별 기출문제 등을 분석하다 보니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고등 국어 - 원근법(遠近法)과 그물짜기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처음 시험을 맞이하는 고1 학생이나 그 나머지 학년의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교과서 내용을 멀리 전체적으로 보고, 또 가까이 좁게 보라는 것입니다. 즉 중학교때 배운 표현방법인 원근법처럼 우선 교과서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세부적으로 교과서의 지문 및 학습활동 등을 꼼꼼히 파악하라는 것입니다.
현재 전국 고1학생이 사용하는 교과서는 총 16종이나 됩니다. 지면상 이번에는 시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시(시조 포함)만 하더라도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종합하면 중복된 작품을 하나로 볼 때 거의 100작품에 이릅니다. 단순히 작품 수만 봤을 때 상당히 많다고 할 수 있지만, 고려 말기부터 오늘날까지 매일 새롭게 탄생하는 수많은 시와 시조 작품을 생각한다면 결코 많은 수는 아닐 것이지요. 이렇게 많은 작품 중에서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라면 뭔가 일반적인 작품과는 차별화된 특징이 있습니다.


교과서 숙지 후 연관 그물을 짜야


그리고 한 가지 교과서에는 현실에 대한 저항이라든지 연정(戀情), 내면적 성찰 등 각각의 테마가 중복되어 실리는 경우는 없으므로 이번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작품이 무엇을 나타내고 있는 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작품의 구성, 표현방법이나 특징 등 세부적인 내용은 중학교 때에 비해 그리 큰 비중은 아니지만 파악은 해야 하고, 그 다음으로 해야 할 것이 연관 작품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연관 작품이란 동일 작가의 다른 작품이나 혹은 같은 시대적 배경 혹은 테마의 작품을 이릅니다.
각 학교 기출문제를 분석해보면 시 한 편에 3~4문제가 출제될 경우 시의 특징, 구조 혹은 표현상의 특징, 다른 작품과 공통점 혹은 차이점, 시적 화자의 태도와 반응 등을 묻는 문제가 거의 패턴처럼 반복됨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나 다른 작품과의 연관을 묻는 문제에서 난이도가 나뉨을 명심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내신 대비를 할 때에는 교과서 내용의 숙지와 연관 작품의 정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중학 국어 - 교과서 내에 답이 다 있다!


중학교 국어는 새로 개편된 중1의 경우 총 14개 출판사에서 출간된 교과서가 선정되었습니다. 그 중 전국적으로 채택율이 높은 것은 천재교육에서 출간된 3종의 교과서와 비상교육에서 출간된 역시 3종의 교과서를 들 수 있는데, 이번에 중1 내신대비 예상문제집을 집필하면서 전체 교과서를 분석해보니 결론은 한 마디로 대동소이(大同小異)였습니다. 한 작품이 여러 교과서에 중복된 경우도 많고 단원의 배치만 조금 다를 뿐 내용도 거의 유사하더군요. 그런데 예전 교과서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생활 국어가 없어진 대신 문법에 해당하는 내용의 비중이 상당히 확대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용도 형태소부터 품사 등 기본적인 문법을 다루고, 언어의 본질과 기능도 다루고 있어 초등학교에서 막 중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이 숙지하기엔 외워야 할 내용도 많고 단어도 낯설어서 다소 어려울 것이라 여겨집니다.


교과서 숙지 - 어휘와 학습 활동도 짚고 넘어가자


또 모든 교과서의 학습활동이나 단원의 마무리 부분에는 어휘와 관한 내용이 반드시 들어 있어 부모 세대에 비해 많이 떨어진 어휘력을 신장시키려는 교육 당국의 의도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중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반드시 교과서를 숙지하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본문만 숙지할 것이 아니라 어휘의 의미도 주의깊게 파악하고, 학습활동(교과서마다 용어는 조금씩 다름)에서 연관하여 출제되는 문제가 많으므로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시험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나 중학교 시험은 교과서 내에 답이 다 있음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알고리즘학원
부원장 조성우


저서
 비상 한권으로 끝내기 언어영역/ 내공의 힘 고등국어 (상),(하)
 꿈틀 딱!걸렸어 고등문학 시리즈
 넥스트 XO언어영역 시리즈
 국풍2000 고교내신 집필 및 기획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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