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 이것 좀 봐요, 당신 같은 사람이 나와.”
TV를 보던 아내가 불렀다. 건강관련 의료다큐프로그램이었는데 원광대의대 척추센터 심대무 교수의 진료생활을 보여주고 있었다(EBS 3월 8일 ‘명의’).
그는 외과적 수술을 통해 병증을 치료하는 정형외과의면서도 수술보다는 통증치료, 즉 주사요법을 우선 적용시켜 환자를 치료하고 있었다. 이는 자신의 척추질환을 통증치료만으로 회복한 경험이 큰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심 교수는 디스크, 척추관협착증은 물론, 휜 척추에 이르기까지 통증주사요법을 사용하고 있다.
필자가 대학병원에 근무하던 1990년대 후반은 통증센터가 생겨나기 시작할 즈음으로 당시에는 주로 수술 후 만성통증이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에 적용되었고 걷기가 힘들 정도의 고통을 호소하던 이들이 스스로 걸어 나가는 등의 치료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통증치료는 엄밀히 말해 병증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통증이 생겨나는 부위에 직접 주사를 놓아 통증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히게 함으로써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어 환자가 능동적으로 치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주사요법만으로는 부족하다. 꾸준한 물리치료를 병행하여 굳어 있던 근육을 풀어주어야 치료효율을 배가시킬 수 있다. 물리치료법에는 병증부위의 혈류증가를 도와주는 핫팩요법, 미세전류가 흐르는 근육에 전기자극을 주어 근육이완을 돕는 전기자극법 등이 있으며 이외에 자기장치료, 초음파치료 등을 사용하고 있다.
일단 노화가 진행된 척추, 인대, 관절을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은 없다. 다만 통증주사요법을 통해 회복으로 가는 길을 터주고, 물리치료를 진행하면서 환자 스스로 운동을 통해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고 유연성을 길러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격려할 따름이다.
이것이 개원한 날로부터 지금까지 매일같이 모든 환자들에게 운동법을 알려주고 운동정보지를 나눠주는 이유이다. 스트레칭과 같은 일상의 관리로 치료효과를 지속시키는 것은 물론 병증의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심대무 교수의 말처럼 나쁜 병이란 없다. 좋고 나쁨이란 병을 대하는 환자의 태도에 달려있다.
하나의원 이승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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