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 산복도로 옛 흔적 간직한 ''이바구 길'' 조성
부산시와 동구는 남선창고 터에서 까꼬막까지 이르는 1.5km 구간을 초량 산복도로 ''이바구 길''로 조성, 지난 6일 개통식을 가졌다. ''이바구''는 이야기의 경상도 사투리. 이바구 길에서는 초량 산복도로의 삶, 사람, 흔적 3가지 이야기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이바구 길 중간쯤에는 ''이바구 공작소''라는 시설도 새로 지어 지난 6일 개관했다. 이곳은 연면적 265㎡, 지상 2층 규모로, ''이바구 길''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영상, 사진, 기록 등으로 초량 산복도로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를테면 이바구 길의 역사관 격이다. 사진작가 김홍희 작가의 ''산복도로 골목'' 사진전도 볼 수 있고, 6·25전쟁 당시 흥남대탈출의 생생한 모습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일신여학교 출신 소설가 김말봉, 일제시대 부산경찰서 폭파사건을 주도한 오택, 초량 태평정미소에서 시작해 눌원문화재단을 설립한 신덕균, 일생을 조국광복에 바친 의혈 독립운동가 최천택…. 동구 산복도로를 중심으로 활동한 수많은 인물들의 생애도 엿볼 수 있다. ''이바구 공작소''는 전문 상담사가 상주하며 더 많은 산복도로 이야기를 채집해 방문객들에게 전할 계획이다.
초량 ''이바구 길''과 ''이바구 공작소''는 낙후된 산복도로 일대를 삶과 문화의 향기가 흐르는 곳으로 되살리는 부산시의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탄생했습니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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