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인 영파여고 갈지연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어요”

지역내일 2013-03-12

‘어느 시간의 모퉁이에서’는 갈지연(3 문과)양이 고엽제 피해자들을 만나보고 거기에서 느낀 바를 쓴 글이다. 이 글은 ‘제17회 전국학생 나라사랑 평화사랑 글짓기’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지영양은 상금으로 받은 장학금 30만원을 고엽제 피해자를 위해 송파구청에 쾌척했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고엽제 피해자는 1672명. 지연양의 기부금은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고엽제 피해자에게 지원됐다.


고엽제 심각성, 온몸으로 느껴
지연양이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접하게 된 것은 지난해 가을. 책을 읽으며 무차별적으로 뿌려진 화학물질(DDT)이 토양과 하천을 통해 결국 인간에게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걱정이 생겨났다. 곧이어 구미에서 불산가스 유출사고가 터졌다.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뉴스가 신문지면을 장식했다. 자연스럽게 DDT, 불산과 같은 화학물질인 고엽제에 관심이 갔다.
 환경 분야에 대한 스크랩을 시작했다. 동시에 현장의 목소리에도 궁금증이 생겨났다. 직접 고엽제 피해자를 만나보기로 결심하게 된 것도 그 즈음이었다.
 “고엽제 전우회 송파지구를 방문했어요. 거기에서 베트남전 참전 용사를 직접 만났죠. 그분께 이야기를 들으며 고엽제의 심각성을 온몸으로 느끼게 됐습니다.”
 보훈병원도 방문했다. 고엽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많은 분들과 인터뷰를 하며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에 놀랐다”고 지연양은 말한다.
 지연양은 그들을 만나며 느낀 것들을 글로 옮겼다. 이렇게 해서 ‘어느 시간의 모퉁이에서’가 탄생했고 이 글을 ‘제17회 전국학생 나라사랑 평화사랑 글짓기’에 응모, 금상을 수상하게 됐다.
 지연양은 금상 수상에 머무르지 않고 상금으로 받은 장학금(30만원)을 모두 고엽제 피해자들을 위해 내놓았다.
 “그분들 덕분에 글을 쓰게 됐고 또 상까지 받았으니 당연히 그분들께 되돌려 드려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많지 않은 액수지만 그분들께 작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단 생각에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지역사회에 큰 관심, 논문도 작성 
지역의 고엽제 피해자를 돕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평소 지연양이 지역사회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역에 관계된 관심 있는 기사를 읽고 꾸준히 스크랩을 하며 지역에 위치한 풍납토성, 몽촌토성, 방이동 고분군, 석촌동 고분군 등도 지속적으로 답사하며 지식을 쌓아갔다.
특히 풍납토성은 직접 논문을 쓰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많은 곳.
지연양은 “역사 유물적으로는 큰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곳이 바로 풍납토성”이라며 “같은 지역 내에 있으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몽촌토성과 비교되는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풍납토성에 관한 논문을 준비하며 풍납토성에 관한 책과 자료 또한 정말 열악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지연양. 도서관에서 찾아본 책 내용이 정말 마음에 들어 절판된 책을 출판사에 전화해 어렵게 구하기도 했다.
 “풍납토성에 대한 책 ‘풍납토성 500년 백제를 깨우다’는 제 보물 1호와도 같은 책이에요. 구하기도 어려웠지만 내용 또한 다른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소중한 자료들이죠.”
 풍납토성에 대한 논문을 직접 쓰고 있는 지연양. 현재 50% 정도 논문을 완성한 상태라고. “대학교 입학 전에 논문을 완성하고 있다”는 포부를 밝힌다.
 
다양한 활동, 꿈을 이루기 위한 밑거름
지역에 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지역사회학자’라는 꿈을 갖게 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진로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지연양. 중앙대학교 다빈치 꿈찾기 프로그램, 경희대학교 진로적성 특강 및 입학 카운슬링 프로그램, 한국외국어대학교 진로적성 및 입학사정관제 특강, 서강대학교 전공학과 설명회에 참여했다.
글쓰기에도 관심이 많은 지연양은 겨레얼 살리기 전국고등학생 백일장 대회,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수기공모(장려상), 산림문화작품공모전(가작)에 참여해 수상하기도 했다.
 독서동아리 회장으로 다양한 주제의 책을 선정해 꾸준히 토론을 하고 독후감도 작성, 교내 리더양성 토론·논술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도 여러 번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리더양성 토론·논술프로그램 논술 경시대회(장려상), 수련회감상문(1위), 교내 양성평등 글짓기(장려상), 논술경시대회(장려상) 등이다.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을 “긍정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이라고 말하는 지연양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아무도 갈 수 없는 길’이 아닌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내가 처음 가는 길’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지역사회에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어요. 지역사회학자가 되어 지역사회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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