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나는 의문의 소리로 학업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던 전재호(가명 19)군. 혼자서 공부하는 조용한 방에서 더 심해지는 소리와 수시로 들려오는 ‘윙~’ ‘삐~’거리는 때문에 도무지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최근 한의원을 찾아 ‘이명 진단을 받은 전군. 이어폰을 사용해 스마트폰의 음악을 크게 장시간 들었던 것이 그 원인이었다. 전군은 손상된 청세포 주위의 탁한 어혈을 제거하고 약침치료와 추나요법,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었다.
다양한 소리, 청력저하와 어지럼증 동반하기도
이명은 실제로 소리가 나지 않지만 귀에서는 소리가 들리는 증상으로 전 인구의 15%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리의 인식 경로를 보면 외부 음파자극이 외이도와 중이를 거친 후 내이기관인 달팽이관내 유모세포에 의해 전기 신호로 바뀌어 뇌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유모세포가 약해지면 소리자극이 없음에도 비정상적인 신호를 발생시키고 이러한 비정상적 신호가 바로 이명이라는 증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코아한의원 송파본원 박재현 원장(한의학박사)의 설명이다.
짧은 시간 큰 소음에 노출되거나 충격을 받게 되면 정상인도 이명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은 수주 이내에 사라지는 생리적 이명이지만, 소리가 계속 지속되는 경우는 청각의 이상도 동반될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이명으로 들릴 수 있는 소리는 광범위하다. 전선줄이 울리는 ‘윙’거리는 소리, 물이 세차게 흐르는 ‘쏴’거리는 소리, 혹은 ‘찡~’ ‘웅~’ ‘찌직찌직~’ ‘딸가닥~’ 등 이명환자들은 다양한 소리를 호소한다. 소리의 크기 또한 제각각이다.
박 원장은 “귀에서 들리지 않던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리거나 그 소리로 인해 생활의 불편을 초래한다면 이명을 의심,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며 “또한 이명증상과 함께 청력저하나 어지럼증을 동반하기도 한다면, 다른 질환으로 인한 부차적 증상일 수 있기에 꼭 전문가의 진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명은 몸이 보내는 SOS신호
이명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비단 귀의 문제 뿐 아니라 몸 전체의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고 요즘은 스트레스성 이명도 늘고 있는 추세. 때문에 이명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치료의 우선순위다.
“달팽이관 청세포의 손상 없이, 고막주위의 털이나 귀지로 인한 경우, 또 혈관잡음 및 턱관절 연발음 등으로 인한 이명들은 원인이 명확한 하기에 치료 또한 용이합니다. 유모세포의 기능저하를 초래해 이명을 일으키는 원인들을 살펴보면 젊은이들의 경우 이어폰 헤드폰을 통한 소음노출이 가장 많으며 근육긴장, 턱관절장애, 척추병변, 혈관경화, 장부기능실조, 자율신경부전, 스트레스, 노화, 내이독성 약물 등 아주 다양하고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이명을 ‘불치병’이라 생각할 정도로 치료가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이명증의 원인영역과 치료영역이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침구과, 신경과, 내과, 정신과 등 여러 영역에 걸쳐있기 때문에 이러한 여러 분야의 이해를 통해 효과적으로 진단하고 다방면의 치료술기 또한 갖춰야 치료가 가능하다.
박 원장은 “이명은 그 자체로써만 문제인 경우도 있지만, 메니에르병, 돌발성 난청, 내이미로질환에 의한 속발성 증상인 경우가 많기에 감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약침, 침, 추나 등의 한방치료로 개선
이명의 한방치료는 각각의 원인을 파악하여 조절하는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머리와 내이의 혈류 및 림프 순환을 개선시키는 약침, 침, 전침, 추나 치료가 진행되며 신경을 안정시키고 청신경을 활성화시켜 청력감퇴와 이명을 개선시키는 이명단 등의 약물 투여도 병행된다.
생활에 불편한 정도의 이명이 2년 이상 지속된 난치성 이명은 3개월 이상의 치료를 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3개월 내외의 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박 원장은 “난치성 이명이라도 꾸준한 치료를 통해 회복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로 방치하지 말고 치료, 불편함을 넘어 장애에 이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명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빈도가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이명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장시간 큰 음량으로 헤드폰 이어폰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큰소리로 장시간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큰 소리로 이어폰을 착용했을 때 이명은 물론 소음성 난청에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코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생수(金生水)기능부전으로 인해 이명이나 귀 질환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높습니다. 평소 코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귀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도움말 코아한의원 송파본원 박재현 원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