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학년도부터 시작된 수능은 역대 입시제도 중 가장 오랜 동안 그 체제를 유지해 왔다. 그만큼 수능은 성공적인 입시안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2014학년도 수능은 그 기본적인 틀은 유지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전혀 새로운 입시안이 될 만큼 큰 변화를 갖게 되었다. 우선 대략적인 변화를 보면 다음과 같다.
과목 명칭의 변경과 의미
기존의 수능은 영역별 명칭이었으나,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교과별 명칭으로 바뀌었다. 이는 학교 교육의 강화정책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교과 중심 출제를 의미한다. ‘배웠다’를 가정하는 교과 중심 출제 원칙에 따라 교과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학습이 필요하며, 기존의 수능에 비하여 교과서에 담긴 주요 개념에 대해 꼼꼼한 학습이 필요하다. 특히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온 국어과목에서는 언어적 능력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던 기존의 수능에 비해, 학습량이 점수와 직접적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난이도 선택 시험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두가지 형태로 출제되며, 대학별로 난이도형을 선택가능하거나 지정하는 경우가 있다. 미대 수험생은 상대적으로 쉬운 A형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학습 부담이 적어져 기존의 수능보다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A형은 쉬운 난이도로 인해 상위 등급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에 따라 B형에 가중치를 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가중치 반영비율에 따라 B형을 선택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하지만 B형 선택시 학습량이 많아져 실기에 방해받을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영역별 변화
우선 국어 과목은 문항수가 줄고 듣기가 폐지되었다. B형 난이도에는 국어지식과 더불어 문법이 특히 기존의 수능에 비해 다수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는 듣기가 50%로 확대 출제된다. 이는 영어교육의 실용적 측면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14학년도 미대입시에서는 이전과 같이 수학을 필수적으로 요구하지 않는다. 사탐은 과목이 통폐합·신설·폐지되었으며, 선택과목이 2과목으로 제한되었다. 가장 관심이 큰 과목인 한국사는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국사 범위가 소수 출제되며, 난이도 역시 하향되어 실제 학습량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주요 대학별 전략
우선 서울대의 경우 100% 수시로만 전형을 치루며 내신의 중요성이 감소되었다. 내신 전과목을 반영하므로, 내신 학습의 부담이 크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1차에서 기본소양(실기)으로 평가하고 2차에서 학생부와 서류 등을 평가하는 단계별 전형이므로 내신에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일단 실기에 자신 있는 학생은 일단 서울대를 준비하고, 수능 최저(3개 영역 3등급)를 맞출 수 있는 학습 로드맵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대를 제외한 상위권 대학들은 모두 학교별 시험 유형이 다르다. 또한 전형별로 실기와 수능 · 내신의 반영비율이 차이가 나므로 먼저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정하고 학습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상위권 대학들의 합격 백분위는 매우 높으므로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전에 어느 정도 안정적인 백분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최소한 언외탐을 2등급 정도로 만들어 놓아야 하지만, A형 난이도의 상위 등급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 되므로, B형 선택시 가중치 비율을 따져 수능을 준비할 필요도 있다. 중위권 대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은 실기의 비중을 수능학습의 비중보다 높여 수시를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결과적으로 어떤 대학을 준비하든 미대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능과 실기의 조화에 있다.
미대 입시는 실기와 수능 모두를 준비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이다. 여타 계열의 수험생보다 더 힘겨운 과정을 겪어야 하며, 혹독한 자기 절제와 인내만이 미대 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다. 오직 두 배의 노력만이 내가 바라는 ‘나의 20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재만 교무실장
올팍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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