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치유 ‘명상’ 강좌 인기

지역내일 2013-03-11 (수정 2013-03-11 오후 7:31:34)

몸과 마음의 치유 ‘명상’ 강좌 인기
해운대 시선원, 장현갑 교수(전 서울대)와 함께 하는 명상치유강좌(K-MBSR) 개설


바쁜 일상 속에 여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힐링이 대세다. 혜민스님의 힐링도서가 베스트셀러가 되는가하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명상프로그램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부산 해운대구 좌2동에 위치한 명상치유센터 시선원(是禪院)에서는 전 서울대 심리학과 장현갑 교수와 함께 하는 명상치유강좌(K-MBSR)를 개설한다. KBS 생로병사와 각종 방송에 다수 소개된 K-MBSR 명상은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으며,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월 16일부터 매주 토요일 8주간 진행되는 이 강좌는 심신의학, 건강이론, 스트레스관리, 명상 치유원리, 하타요가, 자비명상 등으로 진행된다.


임상효과 탁월한 과학적인 명상법



서양과 유럽에서는 이미 불교의 가르침과 과학(심리학, 생리학, 신경과학, 의학 등)이 만나 협력을 시작했다. 그 결과 미국의 MIT 의대 존 카밧진교수에 의해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즉, 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이 나왔고 그 한국식 버전이 바로 K-MBSR 프로그램이다.
부산 해운대 시선원 우현 원장은 “MBSR 명상은 미국과 유럽 대학병원 수십 곳에서 의료용으로 시행되고 있는 임상효과가 탁월한 과학적인 명상법이다”며 “MBSR 명상을 한 사람들은 두통, 요통, 견비통 등 만성통증과 불안, 우울, 공황장애 등의 심리적 증세가 개선되고, 심장병, 중풍, 암이나 당뇨, 불임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한다.
명상에 관한 과학적 연구가 활발해진 것은 1993년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의 대체의학연구소에서 명상 연구에 공식적으로 연구비를 지원한 이후부터다. 2009년 한국을 방문한 미국 하버드대 의대 크리스토퍼 거머(Christopher Germer) 교수는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는 불교의 명상수행법이 미국에서 심리치료에 널리 확산돼 있으며 심리치료가의 40% 이상이 이 명상법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명상 관련 논문 1200여 편이 심리학이나 의학 학술지에 발표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와 명상이 스트레스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캐나다 캘거리대 의대 스펙카(Michael Speca) 박사팀은 암환자 집단에 명상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기분장애와 스트레스 수준이 유의미하게 경감된다는 것을 보고했다. 이러한 변화는 프로그램이 끝나고 6개월 후에도 지속됐다.
또한 존 카밧진 교수도 하루 3시간 1주일 간격으로 8주 동안 행하는 프로그램을 스트레스가 심한 한 생명공학 회사의 직원들에게 실시했다. 피험자들은 그 전에 불교에 관해 전혀 알지 못한 명상 초보자들이었다. 마음챙김 명상을 수련하기 전 이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불평했으나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이들의 감정은 긍정적으로 옮겨갔고 동시에 기분도 개선됐다. 그 결과 하는 일에 열정적이고 불안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전 연령층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어



 명상치유프로그램인 MBSR은 장현갑 교수가 카밧진 교수의 명저들을 번역출판하면서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었다. 이후 장현갑 교수가 중심이 되어 8년여의 개발과정을 통해 MBSR에 한국의 수련전통을 가미한 K-MBSR이 탄생했다. K-MBSR은 다양한 명상법을 통해 매 순간 깨어있도록 하며 깊은 신체적, 정신적 이완상태를 유도함으로써 심신의 조화를 회복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프로그램에서 배우는 마음챙김 기술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스스로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이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한다.
현대인이 받고 있는 각종 스트레스는 그 자체로 삶의 질과 행복감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몸과 마음 그리고 일상생활에도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장기적인 노출은 스트레스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뿐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장애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해운대 시선원 우현 원장은 “마음챙김 프로그램은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증진시킴으로써 스트레스성 심신질병을 예방, 치유하고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훈련”이라며 “아동청소년과 노인, 여성 등은 물론 직장과 가정에서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관리에도 효과적이어서 어떤 연령층에서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현대사회에서 명상이 큰 도움이 될 집단 4곳을 꼽는다면 먼저 만성질환으로 시달리는 환자와 그 가족들이다. 만성질환은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 지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학교다. 신체의 갑작스런 변화로 충동과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은 심할 경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보이기도 한다. 명상은 이들이 넘치는 에너지를 생산적인 방향으로 돌리는 데 유용할 것이다. 일터의 스트레스 또는 일자리가 없어 오는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데도 명상이 도움이 될 것이다. 끝으로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노령층에게 명상은 보람있는 여생을 설계하는 데 동반자가 될 것이다.
흔히 명상은 특정 종교나 지역에 국한된 수행법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학에서도 ‘행복학’이라는 명상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는 심리학자 박사가 개설한 행복학 강의에 학부 학생의 20%가 몰려들어 화제가 됐다. 행복이란 객관적 지표에 이르렀을 때 얻는 게 아니라 주관적으로 느끼는 만족감이다. 몸과 마음은 하나이다. 마음이 건강해지면 몸도 건강해진다. 하루가 다르게 복잡해지는 현대사회에서 명상이 주목받는 이유다.
명상치유센터 해운대 시선원에서 개설하는 명상치유강좌(K-MBSR)(051-746-7611, 010-5155-9511)는 오는 3월 16일부터 매주 토요일 8주간(24시간) 열리며 인원은 선착순 20명 모집이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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