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되었다. 기대와 설레임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어떻게 공부를 지도해야 하는가에 대한 막막함도 함께 있다. 학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접할수록 우리 아이의 부족한 면만 부각되고 사교육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한탄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사교육을 통해 그러한 부족한 면을 채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 초등 저학년 시기는 취학 전에 이루어진 많은 학습만으로도 충분히 교과과정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부모나 아이는 상대적으로 덜 긴장한다. 그러나 4학년을 기점으로 교과 난이도의 기복이 심해지고 교과적인 이해와 지식, 통찰 등 학습에 필요한 능력이 요구되면서 점차 사교육에 의존하고 일차적으로 학습을 포기하기도 한다. 좀 더 큰 안목을 갖은 부모는 중·고등 시기를 고려하여 특정교과의 선행학습에 집중하기도 한다. 학습의 기초를 형성한다는 목적이나 특정 목표를 위해 아이의 특성은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학업을 강요하거나 채근하기도 한다. 사실 초등과정의 학업은 아이의 동기나 학습의욕과는 상관없이 부모의 강요, 강압에 의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정작 공부를 스스로 해야 하는 중·고등 시기에는 학습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등의 부정적인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초등시기에는 부모의 통제에 의해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중·고등시기에 학업과는 담을 쌓고 공부를 하지 않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학업은 1년 단위로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10년 이상에 걸쳐 이루어지는 장기적 과제이다. 초등시기의 지나친 학업에 대한 강요는 아이의 능력과 상관없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초등시기는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역량을 형성하는 시기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우리 아이의 학습역량을 기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 가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해서 필요한 것이 아닌 ‘정작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
글 : 백미숙(한남대 겸임교수, 백미숙진로학습상담연구소, 백미숙진로학습상담연구소 www.bms1305.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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