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대부분을 책상에 붙어있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은 1~2시간밖에 되지 않는데 성적이 뛰어난 아이들이 있다. 문제는 바로 집중력. 얼마나 ‘많이 공부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집중했느냐’가 학습효율의 관건인 것이다.
아이마인드의원 서경란 원장은 “아이들의 노력과 상관없이 신경생리학적인 측면에서 집중을 떨어뜨리는 원인은 다양하다”며 “자신의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을 노력으로 극복하려하는 와중에서 학업 스트레스는 물론 자신감까지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노력으로 뛰어넘을 수 없는 ‘집중력’의 문제. 어떤 문제이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시지각·청지각 등 감각기능 저하가 집중력 떨어뜨린다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인 ‘시력’은 읽기 능력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이에 비해 시지각은 단순히 ‘본다’는 것을 넘어 눈으로 본 것에 대한 정보의 검색, 분별, 식별, 해석 등 시각적 정보를 받아들여 처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지각 기능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글을 읽고도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는 집중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책을 너무 가까이에서 보거나 책을 읽을 때 줄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손가락, 자 등을 사용하거나 글자를 거꾸로 쓰거나 읽는다면 시지각 문제를 의심해볼 수 있다. 좀 전에 나왔던 단어가 새로 나와도 인식을 못하거나 읽었던 단어를 또 읽고 혹은 빠뜨리고 읽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청지각 역시 마찬가지. 소리나 말을 듣고 잘 이해하려면 청지각 정보처리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지속적인 귀의 염증이나 알레르기로 고통 받은 경험이 있다면 청지각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인강의 내용 파악이 안 되고 잡음이 있는 곳에서의 이해도에도 문제가 생기게 되며, 나아가 집중력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시지각과 청지각에 문제가 있는 경우 시지각훈련과 청지각훈련으로 그 기능이 충분히 개선되면 집중력은 향상은 절로 된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문제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으로 대표되는 ADHD의 경우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ADHD는 아동기의 가장 흔한 장애 중 하나로 학령기 아동 약 3~8%정도가 해당되며, 복잡한 양육환경과 환경오염, 화학첨가물, 전자기기에서 오는 저주파 소음 등의 영향으로 발생율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ADHD는 90% 이상이 뇌기능의 문제로 알려져 있다.
서 원장은 “ADHD의 경우 두뇌의 CEO 역할을 담당하는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고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감소되어 자기조절능력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며 “그 결과, 주의가 산만하다거나 과잉행동·충동성·공격성 등의 경향을 띄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경우 특정 자극에만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선택적 주의력이 부족해 보고 듣는 모든 자극에 다 반응하게 되며, 특정자극에 장시간 집중할 수 있는 지속적 주의력에 결함이 생겨 오랫동안 과제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ADHD의 치료로 흔히 많이 이용되는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뇌파치료. 하지만 “약물 치료는 일시적 효과로 뇌기능 자체를 변화시키기 위한 뇌파훈련에 집중하라”는 것이 2004년부터 10년 가까이 뇌파치료를 해온 서 원장의 단언이다.
“뇌파 훈련은 뇌지도 자체를 바꿔주는 치료입니다. 집중을 방해하는 뇌파의 기세를 누그러뜨려 뇌기능을 개선시키게 되죠. 뇌기능 자체가 좋아지기 때문에 뇌파 치료 후 지능까지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집중력 또한 더불어 향상되게 됩니다.”
장(腸) 기능의 문제가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장 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에도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장에 문제가 생길 경우, 장은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그 문제를 두뇌에 알리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짜증, 체력 저하, 집중력 저하가 생기게 되는 것. 또한 장 내에 늘어난 독소와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 찌꺼기들은 장 점막을 통과하며 혈관-뇌장벽이 망가뜨리게 되는데 이때 같은 원리로 머리에도 독소가 유입,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서 원장은 “집중력 장애를 호소하는 많은 아이들이 장 문제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일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약물치료가 아닌 장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한 영양제를 이용한 기능의학적인 방법으로 장 문제는 물론 집중력장애까지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움말 아이마인드 서경란 원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