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수험생의 입시전략, ‘적성전형을 활용하라!’

지역내일 2013-03-05

수시 입시? 특별전형?


대학 수시 입시에서 학생이나 학부모님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대학들이 시행하는 각종 수시 입시 전형에 대한 궁금증이다. 물론 엄마의 정통한 정보력이 바탕이 되어 일찌감치 중학교 시절에, 또는 뒤늦게라도 고1, 2 시절에 진로와 대학, 학과 등을 설정하고 어떤 전형을 치를 것인가 결정된 경우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 특히 대학 입시에서 특별전형을 착실히 대비해 온 학생들이라면 경쟁률도 전반적으로 약한 특별전형을 수시 6개 카드 중, 3개 이내 정도로 지원하여 대체로 중복 합격까지 하는 영광을 누린다. 그러나 이런 경우가 흔치는 않다.


일반전형?


그래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일반전형으로 대학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특별히 준비해 온 것이 없으므로 일반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학생부의 교과와 비교과를 바탕으로 입학사정관전형이나 학생부전형을 치르게 된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고교 시절 학교나 학원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논술, 적성, 또는 면접전형 등을 치르는 것이다. 특목고나 대도시의 일반 인문계 고교 출신이 수시에서 학생부의 교과 성적으로(학생부전형으로) 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일은 약간 무모하다.


입학사정관...?


내신의 비중 때문에 입학사정관의 경우 특목고, 자사고가 불리할 것이라는 게 통념이다. 하지만 사실상은 반대이다. 특목고나 자사고는 일반계 고교와는 다르게 커리큘럼을 운용할 뿐만 아니라, 학교 자체 내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경시대회 같은 수많은 행사를 의도적으로 많이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 성적으로 확보할 수 없는 비교과 부분이 일반계 고교와는 현격히 활발하게 운용되고 있는 게 자사고와 특목고의 장점이다. 물론 이 경우도 이런 활동에 주역이 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내신, 수능 4~6등급!


문제는 여기서 4~6등급 정도의 고3생들은 열외자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입시설명회를 가봐도 전체 수험생의 54%에 해당하는 이들을 배려하는 설명은 거의 전무하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대학으로 가는 길은 존재한다. 적성검사전형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종종 조심스러울 때가 있다. 적성검사전형을 권하면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펄쩍 뛰거나 말없이 자존심 상해하는 표정이 되곤 하기 때문이다. 인서울의 하위권 대학이거나 경기권 이하 지방 대학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4등급 이하의 수능과 내신을 가지고는 이들 대학도 결코 만만치 않다.


적성전형 경쟁률과 수능최저...


특별한 재능을 지니지 못한 중위권 수험생으로서 수시 6개 카드 가운데 적성전형을 하나도 활용하지 않고 수시 합격라인을 매끈하게 통과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대학별고사는 수능최저가 또 걱정이다. 논술의 경우 2014학년도에 수능최저가 없는 곳은 덕성여대와 인하대 1차, 한국항공대, 한양대의 일부 전형에 불과하다. 하지만 적성전형은 28개 대학 가운데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대학은 14개밖에 안 된다. 그나마 가톨릭대, 강원대, 동덕여대 등은 수시1차는 미적용이고 2차만 적용한다. 경기대는 반대로 수시2차는 미적용이다. 단국대(천안), 을지대 등은 일부 한두 개 학과만 최저를 적용한다. 종종 적성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전형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요즘 ‘적성전형 대세의 시대’라는 말이 나오는가? 선발 인원도 수시 두 번째 순위에 해당하는 논술과 맞먹는다. 그렇다면 경쟁률은? 논술전형과의 경쟁률을 비교해 보자.




적성은 결코 로또가 아니다.


2013학년도 수시 6개 지원 변경 후, 실제 평균 지원수는 4회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적성에 4회의 수시카드를 활용했다고 치고 전체 경쟁률과 비교를 해보면 위 표의 23.06:1은 실제 적성 지원자의 5배수쯤 되는 셈이다. 결국 추가 합격까지 따지면 실질 경쟁률이 4:1 정도에 머문다. 수능최저를 적용 대학의 경쟁률은 한결 더 낮다. 수능최저가 비교적 높은 편이었던 고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은 겨우 10:1을 조금 넘어서는 정도다. 이 정도면 한 번 해볼 만하지 않은가?


마무리


이런 상황에서 적성전형에 올킬 당한 경우, 그것을 천문학적인 경쟁률로 치부한다면 다소 무책임한 발언이다. 정시에서의 고3생의 열세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찌감치 눈높이를 조절해 수능과 적성을 잘 병행하면서 열정을 가지고 몰입한다면 적성전형은 결코 오르지 못할 산이 아니고, 오히려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열등한 수험생이 될 것이다. 

이희윤 원장
로고스멘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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