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LG메트로작은쌈지도서관 ‘메트로 독서회’
“삶의 지혜 나누는 소통의 징검다리”
나만의 생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 공유하는 독서회
매월 둘째 화요일 저녁 8시, LG메트로작은쌈지도서관에는 불이 환하게 밝혀진다.
지난 19일 저녁 8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 메트로 독서회 회원들이 도서관 안 강의실로 모여들었다. 하루 일과에 지쳐 보일 법도 한데 서로 안부 인사를 건네며 생기 넘치는 모습이다. 다른 회원들 커피까지 여러 잔 챙겨 온 총무 이지은(45)씨의 배려가 진한 아메리카노 향처럼 깊고 그윽하다.
메트로 독서회는 매월 둘째 화요일 저녁 8시 열린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왼쪽부터 정용선, 전영미, 정봉애, 박영주, 권대식, 정외용, 손광선, 우순희, 이지은씨.
회원들의 다양한 생각과 삶의 지혜 나눌 수 있어
메트로 독서회는 LG메트로작은쌈지도서관 설립과 함께 2007년 11월 만들어졌다. 초창기에는 도서관 자원봉사자들이 주로 회원으로 활동했다.
초창기부터 독서회를 꾸준히 이끌어 온 창립멤버 이지은 총무는 “토론 도서는 다양한 분야의 신간 위주로 선정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가급적 장르도 중복되지 않게 선정한다. 혼자 책을 읽으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한정해 책을 읽기 쉬운데 이런 독서회 모임을 통해 함께 책을 읽으면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게 돼 좋다”고 소개했다.
회원들은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현재 15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LG메트로작은쌈지도서관이 진정한 주민들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내실있게 해오는 데 독서회의 꾸준하고 적극적인 활동이 큰 역할을 해 오고 있다. 도서관에서는 주부들을 위한 오전 독서토론회도 운영하고 있다.
독서회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회원들에게 다양한 사람과 사회를 읽고 소통하는 징검다리 같은 곳이다.
2년동안 회원으로 활동 중인 전영미(57)씨는 “독서회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소통의 장이다. 토론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도 정리하게 되고 내 생각의 부족함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1년 전부터 활동 중인 권대식(46)씨는 “다양한 여러 사람과 함께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면 자신만의 생각에서 벗어나 좀 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의 근원적인 삶의 목적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을 나누며 일상의 스트레스도 풀 수 있어 나의 일상에 큰 영향을 주는 모임이다”고 말했다.
자기 긍정과 믿음이 진정한 ‘힐링 코드’
매월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신간 도서를 토론 도서로 선정해 열띤 토론을 펼친다.
자기 긍정과 믿음이 진정한 ‘힐링 코드’
8시가 되자 본격적인 독서 토론 시간이 이어졌다. 오늘의 도서는 ‘힐링코드’.
‘평생 별 걱정 없이 사는 하루 6분의 비밀’이라는 책의 부제가 눈길을 끈다.
저자인 알렉산더 로이드와 벤 존슨 박사는 “힐링코드는 병원 근원인 스트레스를 없애고 질병을 치유하는 방법이다. 심호흡과 명상을 하면서 간단한 4단계(콧대, 관자놀이, 턱, 후골)의 힐링코드를 6분씩 하루 3번 정도 반복하면 인체의 힐링 코드 시스템이 활성화 되어 평생 병 걱정 없이 살 수 있다”고 소개한다.
저자는 12년간 앓아 온 아내의 우울증과 수많은 사람의 질병을 치료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힐링 코드’ 치유법을 소개하고 있다.
‘힐링 코드’를 토론 도서로 추천한 정외용씨는 “이 책은 공황장애를 앓았던 지인이 소개해 준 책이다. 책을 읽고 힐링 코드법을 실천해 봤는데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바른 자세로 명상하며 자기 수련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최근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데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책의 부제처럼 놀라운 기적의 비법은 없는 것 같다고 비판적으로 의견을 나누면서도 ‘긍정’과 ‘믿음’의 힘에 대해 공감했다. ‘힐링 코드’는 만병통치약같은 강력한 비법이라기보다는 매일 꾸준히 명상과 호흡법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다스리며 자기 긍정과 믿음을 통해 결국 질병을 이기게 되는 것 같다며 자신의 경험담과 생각을 나눴다.
책의 내용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지혜 나누는 소통 공간
회원들은 서로 질의응답을 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책의 주제와 내용에 국한되지 않고 건강 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도 쏟아졌다. 직업이 의사인 권대식씨는 회원들의 질문에 정기 검진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과 건강 유지를 위한 다양한 방법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토론회의 열기는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모두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진지한 모습이었다. 3월 토론 도서를 ‘2013 이상문학상 수상집’으로 정하고 토론회를 마쳤다. 토론회는 끝났지만 토론을 하며 나눴던 삶의 지혜와 열정은 도서관을 나서며 바라본 밤하늘의 별처럼 일상 속에서 여운을 남기며 총총 빛나고 있다.
메트로 독서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매월 둘째주 화요일 저녁 8시, 이웃들과 책 속에 담긴 삶의 지혜와 감동을 나누고 싶다면 LG메트로작은쌈지도서관으로 향해 보자.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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