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졸업 시즌을 마치고 3월과 함께 입학 시즌이 시작됐다. 초등학교 1학년의 입학 통지서를 받은 부모들의 마음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 반, 그리고 걱정 반이다. 올해 처음 학부형이 되는 엄마들,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좋은 선생님 만나서 적응 잘 하길 바랄 뿐이죠
본오동에 사는 황선주(37) 씨는 “가장 바라는 것은 1학년이니까 엄마처럼 따뜻한 선생님 만나 친구들이랑 잘 다녀주면 좋겠어요. 학습력은 학교생활이 안정된 이후에 문제인거 같거든요”라며 “사실 가방을 메고 교실 안으로 들어가도 집에 올 때까지는 걱정이 될 거 같아요. 교실에서 수업은 잘 따라가는지 친구들과 잘 어울려 노는지 매사가 불안하죠”라고 했다. 유치원을 다닐 때는 늦잠이 허락됐고,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부리는 것도 허용이 됐다. 하지만 학교를 안 간다고 울어버리면 정말 난감할 노릇이다. 때문에 가장 큰 바람은 아이가 빨리 적응해서 씩씩하게 교실로 들어가는 것이다.
새로 바뀌는 통합교과서 때문에 불안하기도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고잔동에 사는 고민지(34) 씨는 통합교과서에 대한 불안감을 말한다. 그동안 한글이나 기본 수 개념은 잘 익혀 두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입학을 앞두고 통합교과서로 개편이 된다니 걱정스러운 맘이 든다. 고 씨는 “통합교과서가 기존에 국어, 수학, 사회 이런 식으로 분류 된 것이 아니다 보니 새로 바뀐 교과서에 아이가 잘 적응해 줄지 조금 걱정이 되네요”라고 말했다. 또 일을 하고 있는 워킹 맘이다보니 방과 후 아이의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해 줘야 할지도 걱정이다. 아직 어린 딸을 학원에 보내는 것도 선뜻 내키지 않는 터라 학교의 알찬 방과 후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하다.
어떤 학부형이 되어야 할지 궁금
초지동에 사는 김지은(33) 씨는 첫 아이다보니 엄마 역시 학교생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서 궁금한 것이 많다. “엄마가 1학년 인것 같아요. 수업은 몇 교시를 하는지, 급식은 언제부터 하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저학년은 엄마들이 학교를 가는 일이 종종 있다는데 가서 어떤 행동을 조심하면 되는 지도 궁금하죠.”
무엇보다 엄마의 행동이 아이에게 안 좋은 인상을 심어줄까 내심 걱정되는 마음이 있어 선배 학부형이 있으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맘이다.
대화와 믿음은 최고의 대비책
사실 이제 막 유치원에서 올라온 1학년은 학부모 입장에선 책가방을 멘 아기나 다름없다. 등하교 문제부터 수업 시간 중 돌발 행동에 대한 걱정까지 염려가 많다. 더욱이 아이의 친구관계 문제는 큰 걱정이다.
아이 교실까지 따라 들어갈 수 없다면 입학 전 충분히 아이에게 학교 갈 마음의 준비를 시켜보자. 대화와 믿음은 일선에 있는 선생님들이 권하는 최고의 대비책. 입학 전 아이의 손을 잡고 입학하게 될 학교 운동장과 교실을 둘러보면 어떨까.
슬기초등학교 김호정 선생에게 학부모들의 궁금한 점을 질의응답으로 들어봤다.
Q. 입학 전 학교생활에 대한 사전 교육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A. 학교생활에서 알아 두어야 할 수업 예절, 질서, 급식에 관한 이야기를 미리 아이와 나누면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교우 관계에 있어서는 일단 아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관심을 놓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소극적이거나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하다. 친구를 사귀는 것에 있어서도 처음 얼마간은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담임선생님들이 가장 많이 노력하는 부분이니 학부모들이 믿고 지켜봐주면 대부분은 좋아진다. 대신 아이에게 좋은 말과 격려는 늘 필요하다.
Q. 방과 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효과적일까?
A. 아이들에게는 공부든, 취미교육이든 지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방과 후 여러 프로그램을 소화 할 수 있는 아이도 있지만 아직 어려 학교 적응도 어려운 아이도 있다. 그런 아이에게 지나친 교육은 오히려 독이 된다. 아이가 원하면 아이에게 맞는 학교 방과 후 수업을 찾아 받도록 하는 것도 학교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학교 방과 후 수업은 심의를 거친 강사진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최고의 강점이다.
Q. 초보 학부모들이 조심해야 할 점이 있는지?
A. 조심이라기보다는 바람이 있다. ‘우리 아이만’이란 생각은 좀 피해주면 좋겠다. 사소한 다툼이 생겼을 때 일단 자초지종을 물어보고 충분히 알아 본 후 아이와 대화하고 아이를 이해시켜 해결하면 좋겠다. 모두 소중한 내 아이처럼 생각하고 대처해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아이가 즐겁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하는데 큰 버팀목이 될 것이다.
한윤희 리포터 hjyu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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