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춥고 바람까지 매서운 날씨에는 얼큰한 국물의 생태찌개가 구미를 당긴다. 잠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알천생태찌개는 시원하고 칼칼한 생태찌개 덕분에 단골손님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는다.
단골 손님 발길 끄는 얼큰 담백한 생태찌개
가공 상태에 따라 생태, 동태, 북어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명태는 가장 한국적인 생선이다. 명태가 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게 된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많이 잡혔기 때문이다. 너무 흔해서 가난한 사람도 매일 반찬으로 먹었을 정도라고 한다.
흔한 생선이지만 온갖 부위를 알뜰하게 먹었다. 생태찌개, 동태찌개, 북어구이를 비롯해 내장으로는 창난젓, 알로는 명란젓, 아가미로는 아가미젓을 담는 등 음식 종류만 30여 가지가 넘는다. 겨울에 먹는 명태요리는 얼리지 않은 생태로 보글보글 끓여내는 생태찌개를 최고로 꼽는다. 신선한 생태로 끓인 얼큰한 찌개는 추운 날씨로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확 풀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흔했던 생선인데 지구온난화 때문에 한류성 어종인 명태를 더는 우리 바다에서 예전처럼 찾아볼 수 없어 아쉽다. 조상들의 ‘서민 생선’이 지금은 ‘귀족 생선’으로 신분이 수직 상승했다.
알천생태찌개도 러시아산 생태를 쓴다. 냄비에 무, 파, 양파를 깔고 그 위에 잘 손질한 생태를 넣은 다음 고추장, 마늘, 고춧가루로 만든 양념장을 풀고 두부, 쑥갓을 얹어 미리 준비한 육수를 붓고 끓이면 된다. 시원하고 담백한 이 집 국물 맛의 키포인트는 육수. 무, 대파, 해산물 등 각종 재료를 넣고 푹 끓여낸 다음 사용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양은 냄비. 생태는 강한 불에 빨리 끓여내야 제 맛을 유지할 수 있는데 이 조건에 딱 맞는 그릇이 바로 양은 냄비다. 찌개는 2인분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하며 한 마리가 통째로 나온다. 적당히 끓으면 종업원이 먹기 좋게 뼈를 발라 준다.
손님들은 깔끔하면서도 간이 강하지 않고 적당히 얼큰한 국물 맛을 이 집의 최고 장점으로 꼽는다. 생태와 함께 넣어 끓여먹는 곤이와 알도 싱싱하고 부드럽다. 다만 생태 크기가 그리 큰 편은 아니다. 때문에 내장을 추가로 넣어 먹는 손님들이 많다. 내장을 추가 주문하면 쑥갓과 함께 곤이, 알이 나온다.
흑미밥은 양이 푸짐하고 밥맛도 좋다.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깔끔하게 무친 조개젓, 물미역 무침, 쑥갓나물 무침, 깍두기, 마른 김이 밑반찬으로 나온다. 반찬 맛은 깔끔하지만 평범한 편이다.
얼큰한 찌개와 곁들일 추천 메뉴는 감자전이 좋다. 곱게 간 감자를 푸짐하게 넣어 반죽한 뒤 후라이팬에 붙여낸 전은 쫄깃쫄깃하면서 구수해 자꾸만 손이 간다.
생태찌개 외에 아귀로 끓인 지리, 매운탕도 있다. 매운 맛이 부담스럽다면 미더덕, 콩나물, 미나리를 넣고 담백하게 끓인 지리를 권하고 싶다.
싱싱한 참골뱅이의 쫄깃한 맛
이 집의 인기 메뉴로 참골뱅이를 꼽을 수 있다. 식당 입구 대형 수조 안에는 동해안에서 직송해온 싱싱한 생물 골뱅이가 가득 담겨있다. 주문과 함께 수조에서 바로 건져 썰어서 손님상에 올린다. 골뱅이는 고단백, 저지방 먹거리로 살이 찔 염려가 없으며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식감이 특징이다. 기름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으면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해물 모듬을 주문하면 참골뱅이를 메인으로 멍게, 생굴 등 제철 해물이 함께 나오는데 대체적으로 싱싱한 편이다.
해산물 식당으로는 드물게 통문어도 메뉴로 선보인다. 적당히 삶아낸 문어살은 탱탱하고 부드럽다. 손님상에 오른 커다란 문어는 종업원이 먹기 좋게 가위로 잘라준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는 편. 오픈 주방 형태며 탁 트인 홀은 널찍하다. 단체 손님을 위한 룸도 따로 마련돼 있다.
위치 : 아시아선수촌아파트 건너편 스타벅스 뒤편.
(주소) 송파구 잠실동 197-7
주차 : 가능
메뉴 : 생태찌개(1인분) 1만2000원, 내장추가 1만원, 아귀찜(중) 5만원, 감자전 1만2000원
아귀지리, 매운탕 1만3000원, 참골뱅이(중) 5만8천원, 해물모듬(중) 6만원,
운영 시간 : 오전 11시 ~ 오후 10시
문의 : (02)2202-6633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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