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가고 싶다 - 용암어린이도서관 ‘생각의숲’

책 통해 생각과 꿈을 키우는 숲

영유아 및 초중고생 대상 독서지도, 청소년기자단, 주부 문화교실 운영

지역내일 2013-01-28 (수정 2013-01-28 오후 9:17:58)




시절이 좋아졌다고 한다. 놀거리, 볼거리가 넘쳐난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른들의 이야기일 뿐. 아이들은 집에 혼자 있기 일쑤다. 또 중, 고등학생은 물론이고 초등학생들도 시험공부하랴 학원다니랴, 특히 방학이면 선행 학습하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시간이 생겨도 딱히 갈 곳도 없고 쉴 장소도 없다. 아이들이 편히 쉬면서 미래를 생각하고 꿈을 나누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청주시 ‘용암어린이도서관 생각의숲’은 생겨났다. 저소득층 아이들은 물론 인근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생각의숲에서 ‘생각’을 키우고 있다. 생각의숲 운영자이자 ‘민들레 영토’라는 공부방을 운영하는 이엘림 씨는 “아이들에게 책을 통해 인생의 멘토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을 못 받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일명 ‘저소득 가정의 대모’로 불리는 이 씨는 “이 세상에 태어나는 아이들은 모두 소중한 존재”라며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100여명에 이르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으며 현재 입양아도 키우고 있다.
8년 전에 문을 연 생각의숲은 대한예수교 장로교 조도형 목사의 도움으로 교회 2층 공간을 활용하고 있으며 수업을 할 수 있는 강의실과 주부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아동 및 성인 도서 5000여권을 구비하고 있으며 민들레 영토 아이들과 인근 지역 아이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생각의숲 프로그램은 다른 작은도서관과는 사뭇 다르다.
‘엄마랑 아기랑’이라는 영유아 독서지도 프로그램은 물론 초,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서지도, 시낭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 6, 8살 세 아이 모두에게 독서지도 프로그램을 시킨다는 이지혜(37 주부) 씨는 “집과 가까운 곳에 아이들이 놀이처럼 독서를 하고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너무 좋다”며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재능기부자들의 도움으로 두드림(Do Dream)이란 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있어 주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두드림 문화교실에서는 수채화, POP(예쁜 손글씨), 폼아트, 타일아트, 홈패션, 꽃꽂이 등 각종 강화를 저렴한 가격으로 수강할 수 있다. 이엘림 씨는 “20여명에 이르는 고마운 자원봉사자들 덕에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며 “자신은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또 ‘늘 해와 같이 밝게 세상을 비추는 사람이 되자’는 뜻의 ‘늘해랑’이라는 청소년 기자단을 뽑아 운영하고 있다. 이 씨는 “건전한 청소년 문화가 없는 것이 안까깝다”며 늘해랑을 통해 “청소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건전한 문화생활을 하며 특히 올바른 입시관과 다양한 직업에 대해 서로 나룰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당고, 충북고, 산남고 등 청주 각지에 살고 있는 중, 고등학생 8명으로 구성된 늘해랑이 만든 신문이 3월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신문은 분기별로 발행될 계획이다.

늘해랑의 회장을 맡고 있는 조혜선(상당고 2) 양은 “늘해랑을 통해 직업에 대한 생각과 꿈, 다양한 진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도서관은 늘해랑이 활동할 수 있는 구심점”이라고 말했다. 꿈을 키우고 미래를 말하며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곳. 생각의숲은 인근지역에 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그런 곳이다.
이외에도 생각의숲은 다문화 아이들을 지원하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보은, 진천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며 오는 5월에는 다문화 아이들과 학부모 100여명을 초대해 ‘문화축제’도 열 예정이다.
그 유명한 애플의 스티븐 잡스를 키워낸 것은 다름 아닌 잡스가 어릴 적 살던 마을의 작은도서관이라고 한다.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는 곳. 무한한 가능성을 꿈꿀 수 있는 곳. 생각의숲을 통해 제2, 제3의 스티븐 잡스가 태어나길 기대해본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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