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지역내일 2013-02-26

방학 중 체험프로그램으로 ‘노인되어보기’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방송에서 본 적이 있다. 아이들은 특별히 제작된 옷을 입는데 등, 허리, 팔, 발목 등 온 몸에 모래주머니가 달려 있어 옷을 입자 등을 제대로 펴기 어려워 저절로 허리가 구부정해지고 걸음이 눈에 띄게 더뎌졌다. 노인이 되면 거동이 불편해진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게 해 경로정신을 일깨우고자 하는 취지의 방송이었으나 우리 환자들도 저런 체험을 한번 쯤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의 환자 중에는 온 몸이 아프고 기운이 떨어져 움직이기 힘들고 여러 병증이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이런 분들을 면담하다 보면 몸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에 크게 낙담하여 무기력했다. 그러나 막상 검사를 하고 보면 큰 병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기 이후 급격한 몸의 변화와 함께 우울감이 더해져 바깥출입도 않아 잘 움직이지 않으니 몸이 뻣뻣한 감이 있고 활동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많은 수의 환자가 본인에게 꼭 들어맞는 병명을 찾으려 여러 병원을 전전하였고 속 시원한 병명을 찾지 못한다며 답답해했다.
이런 환자분이 본원을 찾아오게 되면 무엇보다 먼저 환자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고자 했다. 알 수도 없는 병명을 찾으려 헤매었으니 본인이 제일 안타까울 터였다. 그 다음으로 마음을 평안히 가지도록 격려하면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치료를 해 나가며 함께 노력하였다.
필자가 통증치료 전문의여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연령이 높은 편인데 구순이 가까운 어르신들도 많이 찾아오신다. 그 중에는 퇴행성질환으로 증세가 심한데도 알려드린 대로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시고 걷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건강을 유지하고자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다. 
우리 몸은 20대를 지나면서 노화가 시작되어 이르면 40대부터 몸 여기저기 아픈 데가 생기기 시작한다. 평소 관리를 잘 하지 않다가 갑자기 몸이 예전 같지 않으면 당황해하거나 큰 병이라도 난 것이란 생각으로 지레 병을 부풀리기도 한다. 그러나 ‘노화’ 즉 ‘나이 듦’은 주름을 펴는 미용관리를 하고 비싼 주사제를 맞는다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체의 변화는 누구에게나 오는 것으로 적절한 운동과 식사로 건강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무엇보다 평안한 마음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하나의원 이승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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