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이 국악 한마당 신명나는 우리 춤 우리가락 ‘얼~쑤’

지역내일 2013-01-25 (수정 2013-01-25 오전 9:26:23)

설맞이 국악 한마당 신명나는 우리 춤 우리가락 ‘얼~쑤’
2월 9일 토요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펼쳐져




가슴을 두드리는 북소리와 귓가에 울리는 꽹과리 소리, 신명나는 춤사위. 절로 어깨가 들썩거려지는 국악 한마당이 펼쳐진다. 우리의 ‘흥’과 ‘소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이번 공연은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채워질 예정이다.




2월 9일 토요일 오후 5시 ‘설맞이 국악한마당’ 선보여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2월 9일 토요일 오후 5시에 ‘설맞이 국악한마당’ 이라는 부제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특별연주회를 갖는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이번 연주회는 일 년을 준비하는 깨끗하고 정갈한 마음가짐으로 무병장수와 풍요에 대한 소망을 담아 마련했다. 만 7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고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 선착순으로 무료 좌석권을 배부한다.
1984년 5월에 창단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전통음악을 계승.발전시키고 새 시대에 맞는 창작음악을 개발해 ‘해양도시 부산’을 중심으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는 부산의 대표적 문화예술단체다. 70명의 전문연주자로 구성돼 정기연주회를 비롯한 특별 기획 연주회, 찾아가는 시립예술단 공연 및 토요상설 프로그램 등 다양한 공연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연주로 신명나는 무대 꾸며





연주회는 먼저 궁중 연례음악 ‘수연장지곡(壽延長之曲)’으로 문을 연다. 궁중 연례음악은 국가의 경축이나 외국 빈객의 접대 등으로 궁중에서 베푸는 연례악(宴禮樂)으로 조선왕조 세조 때 작곡되어진 음악이라고 한다.
이어 성악곡인 영제시조를 선보인다. 시조는 조선후기에 풍류를 좋아하는 양반 및 일반가객들에게 의해 변화 발전된 것으로 바른 몸가짐으로 정대하게 부르는 예술 성악곡이다. 시조는 각 지역마다 약간 다른 지역적 특징이 있는데 경제(서울, 경기), 완제(전라도), 영제(경상도), 내포제(충청도)로 구분하고 있다.
흥을 이어받아 장구춤으로 무대가 꾸며진다. 장구춤은 농악의 설장구 놀이처럼 무용수가 장구를 메고 다양한 장단을 구사하면서 추는 춤으로 독무(獨舞), 또는 군무(群舞)형태로 재구성되기도 한다. 여성무용수들이 치맛자락을 허리에 감고 기교적인 동작을 선보이는 장구춤은 부채춤과 함께 한국 춤의 고전적인 성격과 대중성을 조화시킨 주요 레퍼토리로 꼽힌다.
흥겨운 민요 한마당을 거쳐 장선희 무용단의 ‘오고무’가 이어진다. 삼면에 놓인 북틀 위에 다섯 개의 대북이 어우러진 오고무의 북장단은 그 가락의 높낮이와 강약의 변화를 통해 한국적 북 가락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연주회의 끝은 ‘판굿’으로 장식할 예정이다. 판굿은 걸립패(동네의 경비를 목적으로 돈이나 곡식을 억기 위해 풍악을 연주했던 무리)와 남사당패(떠돌며 노래와 춤, 풍물, 연주, 재주 등을 연행하였던 집단)가 연행하던 음악과 놀이의 종합예술이다.
역동적인 악기연주와 일정한 형식의 진, 중, 포수 등과 같은 특정한 캐릭터로 분장한 잡색들이 놀이로 꾸며지며, 판굿 연희자들은 악기 연주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살려 완성도 높은 춤과 기예를 선보인다. 활기차고 다양한 리듬과 이색적인 볼거리, 음악을 연주하면서 펼치는 여러 가지 진법 놀이를 벌이고 상쇠놀이, 설장구놀이, 소고놀이와 같은 개인 놀음을 진행한다.




미니 인터뷰 -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채수만 악장






국악을 평생 업으로 삼기에 힘든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국악계를 굳건히 지켜온 채수만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을 만났다. 어렸을 때부터 바위와 대나무를 좋아했다는 채 악장. 국악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동네 걸인의 악기 연주 소리였다고.
“단소인가 대금인가 아무튼 멋들어지게 부는데 기가 막혔어요. 그 소리에 이끌려 국악을 전공하게 됐지요. 일제 통치하에서 전통음악을 비하시키기 위해 일부러 국악인들을 힘들게 살게 했어요. 오랜 시간 국악이 설 자리가 없었지요.
국악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건 80년대부터였을 겁니다. 일부 학생들과 지식인들, 작곡자들이 서서히 관심을 가졌지요. 78년도에 독일에서 열린 세계민족음악제에 참가했는데 국악을 두고 천상의 음악이라고 극찬을 했어요. 해외에서 먼저 관심을 가진 후 우리가 뒤늦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지요. 올림픽 개최 이후 본격적인 국악 교육이 시작됐고요.
국립국악원이 전통음악을 주로 선보인다면 국악관현악단은 창작음악을 위주로 연주합니다. 전통에 기반을 두고 현대에 맞게 해석한다고 보면 됩니다. 국악 오페라나 칸타타 등 실험적인 무대도 많이 선보입니다.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전통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지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창단됐어요. 전통음악을 대중화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지요. 선각자적인 입장에서 국악을 생활음악화 시키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자부합니다.
가끔 저렴한 표값을 보고 연주 수준 또한 낮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시립단체는 원래 표값 자체를 높게 책정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오해는 접어두시고 부담없이 연주를 즐기면서 문화의식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길 바랍니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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