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이라면 다르겠지만, 평범한 이들에게 클래식이란 참 어려운 숙제 같다. ‘음악은 철학을 능가한다’라는 베토벤의 명언처럼 그 가치야 이미 귀에 박히게 들었지만, 아무리 귀를 열고 애를 써도 몰려오는 지루함에 자신의 취향을 탓하기도 한다. 사실 클래식 음악을 듣는 귀를 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아는 만큼 들리는 것이 클래식 음악이고, 공부하면서 들어야 그 깊은 세계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클래식 음악은 어려운 숙제로 남게 되는 것일까. 하지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해설이 있고 감동이 있는 음악회, 클래식과 재즈의 만남으로 새로운 음악을 선사하는 ‘김성종 피아노 독주회’를 소개한다.
청중들을 위한 음악회
“청중들의 대다수가 지루해 하는 가운데, 몇몇 감상할 줄 아는 분들과 연주자 본인만 감동 받는 것이 클래식 음악회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인터뷰를 시작한 피아니스트 김성종 씨는 누가 들어도 아름답고 감동받을 수 있는 음악회를 진행하는 것이 이번 연주회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이제까지의 클래식 음악 연주와는 달리 새로운 시도를 했다. 편안하고 아름다운 클래식과 감미롭고 익숙한 재즈의 선율을 결합한 것이다. “사실 클래식이나 재즈 모두 깊은 사전 지식이 없으면 십분의 일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려움 속에 아름다움이 묻혀 있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많은 분들에게 부분적으로 익숙한 선율들을 등장하면서 편안하고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까지는 들어보지 못했던 색다른 음악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재즈 편성이 아닌 클래식 편성으로, 피아노와 첼로가 함께 하며, 편곡도 피아니스트 김성종 씨가 직접 했다. “피아노는 머리를 자극한다면 첼로는 가슴을 자극합니다. 두 악기가 함께 해 더 여러 가지 표현을 해낼 것입니다.”
곡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회자의 해설도 등장한다. 일반 청중들이 조금 더 깊이 감상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온 청중들을 위해 준비하고 배려하고 설명하는 음악회. 클래식에 대한 부담감을 벗어던지고 찾아가볼만한 이유다.
수준 높은 음악 문화 접할 기회 열려 있어야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피아니스트 김성종 씨가 이렇게 새로운 음악회를 기획 한 이유는 전문 연주가이면서도 학원을 운영하며 학생들과 만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다. “음악이라는 문화가 일부 사람들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수준 높은 음악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그와 더불어 누구라도 수준 높은 음악 교육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소망이기도 합니다.”
연주 홀의 열악한 음향 시설은 어떤 대가의 연주에도 감동을 받을 수 없게 만든다고 한다. 이제까지 춘천지역 연주 공간의 현실이기도 했다. 하지만 춘천문화예술회관이 1년 전, 음향을 바꾸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음악을 하는 사람과 연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반가운 소식. 이번 ‘김성종 피아노 독주회’ 역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즐거움을 주는 음악은 어떤 이에게는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세상도 치유할 수 있다는 그 넓고 깊은 음악의 세계를 맛보고 싶다면, 이번 음악회는 놓치기 아까운 좋은 기회. 3월 9일 저녁 7시에 시작되며 누구나 입장 가능하다.
문의 010-4919-1422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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