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건설의 오만과 횡포 ‘속타는 조합원’

지역내일 2013-02-25

공사대금 현금 받고 하도급엔 어음 지급  <사진>


공사대금 선급금을 현금으로 받았으면서도 하도급 업체에는 6개월 어음을 건네는 등 건설사의 불공정 거래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거제시 사곡리 일대에 건설중인 ‘거제 STX칸’ 아파트 하도급 업체들은 시공사인 STX건설로부터 어음을 받았으나 시중 은행에서 할인이 안돼 임금이 체불되는 등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STX지역주택조합장의 구속에 따른 조합원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고 거제시민들에게 조합의 이미지 실추로 인해 일반분양 계약자가 급감하는 등 ‘STX칸’ 아파트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정이 이런대도 시공사인 STX건설은 아파트 공사와 관련해 주택조합으로부터 받은 선급금을 원래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TX건설 정모 부사장이 지난해 검찰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선급금 50억원 가운데 하도급 업체에 돌아 갈 공사대금 중 13억원만 현장에 지급되고 나머지 37억원은 시공사의 이자지급과 다른 공사현장 공사비, 일반관리비 등으로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한 주택조합…시공사는 비협조적


주택조합장이 검찰에 구속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인 지역주택조합은 사곡 아파트 현장의 원활한 현장운영 방안을 찾기 위해 김영중 사무장과 문경모 감사, 김부호 부장 등이 지난 13일 서울 STX건설을 방문했다.
조합측은 이날 조합현장의 모든 기성금과 자금은 현금으로 집행하고 “선급금 수령액은 그 사용내역서를 정확히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조합측은 “선급금의 용도를 벗어난 자금이 있다면 사법기관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원들은 조합장과 시공사가 공모해 조합사업에 사용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선급금을 지급했다고 여기고 있다. 현재 조합임원과 운영위원을 불신하고 있다”며 “시공사의 조합관련 임원과 담당자를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더해 조합측은 “조합과 시공사의 원활한 업무처리를 위해 본사의 담당관을 현장에 상주시키고 조합과 시공사에 대한 불신으로 조합원이 탈퇴하고 일반분양이 안되고 있다”며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STX건설 이모 전무는 “시공사의 모든 하도급 업체 기성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은 불가하다. 노부비는 현금으로 주겠다. 나머지는 은행에서 할인해 현금화 할 수 있는 어음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발주처인 주택조합이 기성금을 직불로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됐다. 그런 약속은 하지마라. 선급금 사용내역도 마찬가지다. 의무사항이 아니기에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읏다.


그동안 STX건설은 시공사로서의 역할을 다했나?


‘거제 STX칸’ 아파트 모델하우스 개관을 한달 앞둔 지난해 4월. STX건설의 자금과 관련한 악성루머가 나돌기 시작했다. 몇 년 전부터 나돌던 부도설도 함께 제기됐다.
여기에다 전국의 STX건설 현장에서 일반분양과 관련된 횡포가 언론상에 보도되면서 시공사의 이미지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
조합측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역주택조합 이름으로 일반분양 홍보를 STX건설에 요청했다. 그러나 시공사는 자금 관련 건은 일시적 현상이고 빠른시일 내 회복할 것이라며 일반분양 홍보는 STX그룹 차원으로 진행된다고 거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7월 STX건설은 토목공사를 하고 있는 하도급 업체에 공사 기성금을 발행일 기준 4개월 어음으로 지급했고 이 어음은 은행에서 할인이 불가됐다. 이때 조합측은 기성금을 직불로 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조합측의 이러한 요구에 STX건설은 법규상 직불을 할 상황은 아니며 이는 시공사에서 결정할 일이지 발주처인 조합은 관여하지 말라고 답변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9월 20일 주택조합 이모 조합장이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해 10월 22일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이러한 조합측의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시공사인 STX건설은 조합측의 말을 빌면 비협조적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한 토목업체가 공사 기성금을 받지 못해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STX건설은 공사대금 지급을 미적거렸다. 보다못한 주택조합이 원활한 공사를 위해 3개월 공사대금을 직불처리 했다는 것.
조합측에 따르면 당시 STX건설 영업팀장이 “그룹차원에서 자산을 매각했다. 다음달부터 돈이 들어온다. 이상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합측은 지난해 조합장이 구속된 데 따른 조합원의 불안심리가 가중됐고 거제지역 일반 시민들에게도 조합에 대한 이미지 실추로 인해 일반분양 계약자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월 평균 10여 세대가 계약을 했으나 조합장 구속 사건이 터진 이후 11월 부터는 한 건의 계약도 없다고 밝혔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조합측은 지난해 11월 서울 STX건설 정모 부사장을 만나 “왜 기성금을 어음으로 집행하는가”라며 따지자 “그것은 시공사의 고유 권한이다. 왜 조합에서 관여를 하는가. 앞으로 이런 일로 찾아오지 말라”고 했다.
또 조합측은 “선급금을 왜 사곡현장에 사용하지 않았느냐? 사용내역서를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그것을 왜 요구하는가. 선급금을 받아 시공사가 자금을 집행한다. 조합에서 관여할 일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조합측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조합의 내?외부적인 요인과 시공사의 비협조로 인해 공사현장의 운영까지 차질을 빚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측 문경모 감사는 “다시한번 공사가 중단 된다면 기성금 지불정지와 하도급 공사대금 직불 등 모든 법적인 조치를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장이 잘 운영되면 우리가 뭣 하러 시공사까지 찾아가서 이러한 요구를 하겠는가. 공사가 중단되면 모든 피해는 조합원들에게 돌아온다. 조합원 탈퇴도 이어지고 있다. 이 모든 문제는 시공사의 비협조적이고 안일한 대처로 인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제뉴스아이/윤광룡 기자 newseye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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