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소리합창단 발표회 현장을 다녀오다

“청각장애아, 흥얼거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소리합창단 발표회 열어 … 포낙보청기, FM시스템으로 합창단 후원

지역내일 2013-02-23



함께 나누는 기쁨과 슬픔/ 함께 느끼는 희망과 공포/ 이제야 비로소 우리는 알았네/ 작고 작은 이 세상
산이 높고 험해도/ 바다 넓고 깊어도/ 우리 사는 이 세상/ 아주 작고 작은 곳
험한 길가는 두려운 마음/ 우리 걸으면 기쁨이 넘쳐/ 이제야 비로소 우리는 알았네/ 작고 작은 이 세상


2월 15일 오후 5시 30분. 대전시청 20층에 위치한 하늘광장에 작고 고운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험해 보지 않은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내고 희망의 작은 세상을 노래하는 아이들. 작년에 이어 벌써 두 번째 발표회를 갖는 ‘소리합창단’이다.
소리합창단은 청각장애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합창단이다. 12명으로 구성된 이 합창단은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 모두가 청각장애를 갖고 있다. 장애의 정도도 심각하다.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달팽이관 청신경까지 손상되어 인공와우수술을 해야 했던 것. 수술 전 이들은 90dB정도의 소리인 굴착기 소리를 어렴풋이 인지할 수 있는 정도의 청력만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보청기를 통해서도 일반적인 소리를 들을 수 없어 결국은 인공와우 수술을 선택했다. 





아이들과 소리언어청각센터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된다. 청각적 피드백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수술 후 듣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했다. 소리언어청각센터는 모든 소리를 시끄럽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에게 듣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어휘, 문장 등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듣고 말하는 훈련을 시켰다. 이런 훈련과정 속에 소리합창단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은 발성이나 호흡능력이 현저하게 모자랍니다. 또 인공와우는 말소리를 구분하기 위한 기계장치이기 때문에 노래를 듣거나 부르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죠. 음악에 아이들을 노출시키고 함께 듣고 함께 흥얼거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려는 의도에서 합창단을 꾸렸습니다. 발표회라는 부담은 있겠지만 그래도 해냈다는 자부심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연습하다 잠깐 쉬는 시간까지도 흥얼거리며 소리를 즐기는 아이들을 보면서 합창단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3월 중에 3기도 모집할 예정이구요.”
두 해째 행사를 이끌고 있는 소리언어 청각센터 최은아 센터장의 말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리듬을 타는 아이들. 목에 걸려있는 기계가 눈에 띈다. 행사를 위해 아이들에게 제공된 FM시스템이란다.
“행사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전달할 내용이 있을 수 있고 또 아이들이 자신들이 내고 있는 소리를 정확하게 알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FM시스템입니다. 아이들이 각각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 형태의 기계인데 마이크 소리가 바로 개인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죠. 마치 랩실처럼요.”
FM시스템은 한 대당 500만원을 상회한다. 상당히 고가의 기계인데 포낙보청기라는 후원업체에서 10여대 이상을 후원하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곡 ‘샹제리제’를 부르며 아이들은 각자 관람석에 앉아 있는 부모님께 다가가서 부모님을 꼭 안았다. 유쾌한 노래 소리와 웃음. ‘오늘만은 함께 걷자고’‘언제나 즐겁고 멋진 일이 당신을 기다린다’는 샹제리제 노랫말이 경쾌하다. 






소리언어청각센터 042-526-6875/ www.soreelhc.co.kr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