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으로 생각하고 수학으로 충동을 이겨라.

지역내일 2013-02-23

 기원전 5세기경의 일입니다.
생각에 잠긴 한 남자가 계속 길가를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왜? 여기서 서성되는 거요?”
퉁명스런 외침에 그 남자가 돌아 봤습니다.
그 곳에는 늘 상 엎드려 있던 거지만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환한 미소로 그 거지 앞에 앉았습니다.
“혹시 하루 동안 얼마를 버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거지는 당황했습니다.
“뭐요? 웬 그지 깡깽이 같은 소리를… , 동냥할 의사가 없으면 그냥 가쇼.”
“제가 당신이 하루에 버는 돈의 두배와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일자리 제안을 하나 하려고 하는데 어떠십니까?”
거지는 찌푸렸던 눈을 뜨고 그 남자를 쳐다봤습니다.  실없는 말을 할 사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뭐유? 그 일이라는게.”
“저에게 수학을 배우면 됩니다.”
부유한 상인인 부모님 덕에 유학까지 다녀온 피타고라스는 일자리가 없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이 공부했던 것들을 가르치고 싶었지만 그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피타고라스는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눈에 띈 거지에게 제안을 한 것입니다.
거지는 돈을 내고 배워야 할 것을 돈을 받고 배우라 하는 말에 의아했지만 그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거지는 그 날부터 돈을 받고 피타고라스에게 수학을 배웠습니다.
계속해서 돈을 받고 수학을 배우던 거지는 나중에 피타고라스가 돈이 없어 더 이상 배우러 오지 않아도 좋다고 했을 때 이제는 자신이 돈을 내고 배우겠다고 했답니다. 
 저는 이 피타고라스의 일화를 통해서 수학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지는 일할 능력과 의욕을 상실한 사람입니다. 비록 그에게 돈을 통해서 동기부여를 했어도 후에 자신의 돈을 내고 배우고 싶다는 의욕을 불어 넣었으니 수학의 힘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언제부턴가 어린 아이들과 중고생들 중에 ‘귀찮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제일 다루기 힘든 아이들은 반항하고 딴짓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소위 유행어처럼 불려지는 귀차니즘에 빠진 아이들입니다. 복잡한 것 싫고, 따지기도 싫고, 말하기도 싫고 …, 자기 세계에 갇히기 쉬운 양상으로 아이들의 사고가 방치되어 갈까봐 참 많이 두렵습니다.
‘의욕 없는 아이에게 확실하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것 또한 한동안 저의 고민이었습니다.
교구를 이용한 수업을 통하여 다소 이러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와 교구가 동시에 주어질 때 문제를 풀고 싶은 마음이 있든 없든 아이는 교구를 만지작 거리기 시작합니다.그리고 끊임없이 어떤 모양을 만들어 갑니다. 그러다 보면 문제의 답안으로 연결되고 순수하게 자신만의 노력으로 뭔가를 해내는 느낌, 바로 그 성취감을 통하여 아이는 조금씩 달라집니다. 막연하기만 했던 문제를 자신이 풀었을 때의 기쁨을 아는 아이들은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이 교구나 그 외 다른 것을 이용해야만  문제를 푸는 것은 아닙니다. 교구를 통해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아이들은 교구가 이미 머리 속에 인식이 되기 시작 하며 교구를 사용하지 않고 머리로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수학적 사고력이란 긴 문장제 문제를 잘 풀어야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단 한 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든 그 문제를 자기화 시켰다면 단 한 줄의 문제가 사고력 수학인 것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학을 풀만한 지식이 하나가 있다면 그 하나로 풀 수 있는 문제로 만드는 것이 자기화 또는 문제해결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말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수학 문제도 같은 문제이지만 제 각기  다른 표현으로 서술된 문제들이 있습니다.
문제가 어려운 것인가? 혹은 문제가 지루한 것인가?
문제가 어려워도 풀고 싶은 문제인가? 혹은 풀 수 있지만  풀기 싫은 것인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로드맵 스토리텔링 수학연구소
R-스토리
정진영 원장


숭실대/호서대학/국립한경대학/대림대학 수학강의
조인매쓰 본원 원장 역임
대치시매쓰 대표강사
숭실대학교 창의력 교재개발
토마토 논술 수리논술 출제 위원
비전매쓰 창의력 수학교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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