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 증후군

지역내일 2013-02-20

35세 여자 환자가 목과 양어깨 통증으로 내원했다. 환자는 최근 들어 과도한 업무로 목이 뻣뻣해지는 느낌을 자주 가졌으며 심하면 양팔까지 저려온다고 하였다. 집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이고 회사에서는 한 부서를 책임지는 팀장인 그녀는 최근 제대로 된 휴가 한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환자는 목 디스크가 생긴 것이 아닌지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
 

이학적 검사상 양팔을 움직이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고 목덜미와 양어깨를 만저보니 딱딱하게 굳어 있고 압통이 매우 심했다. 방사선 촬영결과 경추뼈와 디스크 간격, 신경이 나오는 구멍 등에는 특이한 문제가 없었으나 경추가 전체적으로 길고 대나무 처럼 뻣은 일자목이었다.
 

원래 경추뼈의 커브도 요추뼈의 그것처럼 C-자형을 유지해야 건강한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작업환경이나 근무 및 생활습관 즉 고개를 숙이고 작업을 하거나 컴퓨터나 핸드폰을 사용하는 일이 빈번하면서 목의 커브가 점점 일자목으로 변하게 되고 더욱 진행하면 반대 C-자 또는 역커브의 형태로 변하게 된다. 이때 목이 뻣뻣해지면서 목 통증이 나오고 심하면 두통, 어깨통 및 상지로 가는 방사통 등이 나오게 되는데 마치 거북이 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져 보인다고 해서 거북목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물론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유전적 특징으로 목의 형태가 결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현대인의 생활습관의 변화가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듯 하다.
 

목이 일자목이거나 역커브인 경우에 척추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첫째 경추는 머리를 받히고 있는 구조물인데  머리의 무게가 성인의 경우 몸무게의 약 5%정도로 상당히 무거운 구조물이다. 일자목은 충격흡수가 싶지 않고 목주위 근육이 잘 경직되기 싶다.  둘째 일자목이나 역커브인 경추는 앞쪽에 있는 디스크에 압력이 매우 상승하게 된다. 그 결과 디스크의 퇴행이 빨리 일어나게 되고 신경구멍이 좁아짐으로써 경추통이나 양 상지에 방사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일단 목의 커브가 일자나 역커브의 형태로 되면 정상으로 되돌아가기가 싶지 않다. 그래서 공부할때는 책받침을 사용하거나, 컴퓨터 작업시 모니터를 최대한 높이고 허리를 반듯이 펴며 핸드폰을 사용할때도 눈높이에 맞쳐서 들고 사용하는 등  고개가 숙여지지 않게 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지인통증클리닉 
대표원장 장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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