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한국아동문학의 정수 -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소중한 가치, 35권으로 엮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필독 도서, 자연스러운 독후활동까지 제시

지역내일 2013-02-20 (수정 2013-02-20 오후 4:51:15)

 어린이들의 독서문화가 강조되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 어린이책의 역사를 새로 써온 창비아동문고가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를 출간했다.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는 창비아동문고가 그동안 펴내온 270권의 목록 중 35년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장편동화 25권과 아동문학비평가들이 선정한 동화집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 75명의 대표동화 106권이 총 35권으로 정리된 것이다.
 ‘한국아동문학 최고의 걸작선’이라는 자부심으로 탄생한 이 시리즈는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열어줄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문학’작품들이다. 


 
35년의 역사, 어린이문학의 결정판 선보여
 창비아동문고의 역사는 197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반 독자들이 편하게 구입해서 읽을 단행본이 거의 없고 출판시장 자체의 힘도 미약하기만 했던 그 시절, 창비아동문고의 출범은 우리나라 창작동화 시대의 물꼬를 트게 한 시작이었다.
 이원수의 동화집 ‘꼬마 옥이’로 시작된 창비아동문고는 이제까지 270권의 작품을 출간했고, 창비아동문고와 함께 어린이책 시장도 크고 다채로워졌다.
창비아동문고 지은영 과장은 “세대를 넘어 고전에 오른 많은 작품들을 담아오면서 창비아동문고는 과거에 이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올곧게 우리 어린이문학의 중심을 잡고 있다”며 “이번에 출간한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는 이제까지의 어린이문학 결정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동화집 10권, 아이들의 미래 문학교과서
 10권의 동화집엔 50명의 작가들이 쓴 단편동화를 담았다. 10권에 실린 81편의 단편동화는 모두 아동문화평론가들의 깐깐한 선정기준에 합격점을 받은 작품들.
아동문학평론가 원종찬(인하대) 교수와 박숙경씨는 “창비아동문고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오늘의 어린이들이 꼭 읽어야 할 작품을 선별하면서 특히 우리 아동문학의 지형도를 바꿔온 작가들의 작품들이 빠지지 않도록 안배했다”(간행사)고 말한다.
 한국 아동문학의 시발점인 마해송, 유연동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현덕, 현실주의 아동문학의 뿌리 이원수, 우리 아동문학의 자존심 권정생, 작품성과 대중성을 아우른 정채봉, 도시의 되바라진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채인선, 문체와 주제가 도전적인 박기범, 오늘의 아이들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이현, 주목받는 신예 김민령과 송미경 등 50명의 주요 작가들의 대표 단편동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작품 감상이 시대성에 갇히지 않도록 출간 순이 아닌 작가 이름순으로 배열한 것도 동화집의 특징. 삽화를 새로 넣고 본문 역시 새롭게 편집 과정을 거쳤다.
지 과장은 “아동문학사 초기 작품부터 최근의 작품까지,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진 이 동화집은 모험, 우정, 차이, 가족, 이웃, 생명 등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다”며 “한 권씩 읽는 재미와 보람이 클 뿐 아니라 진정성 있는 작품이 주는 울림은 시대가 바뀌었어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뜻에서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미래의 문학 교과서’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독자들이 가장 사랑한 동화 25편, 말 그대로 주옥같은 작품
장편동화 25권은 (주)창비가 어린이에게 좋은 책을 선정하기 위해 꾸준히 실시하고 있는 ‘좋은 어린이책’ 수상작들과 국립중앙도서관·경기도 교육청 등 여러 기관 단체의 추천 ? 권장도서로 꾸렸다. 25권의 장편동화는 급변하는 2000년대를 지나며 판이하게 달라진 어린이책 출판환경, 그리고 학습 연계 도서들이 아이들의 서가를 채우고 있는 교육환경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꾸준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들이다.
100만 독자가 사랑한 고전 ‘몽실 언니’(권정생), 황선미표 판타지 동화 ‘샘마을 몽당깨비’, 전국민의 필독서로 자리 잡은 ‘괭이부리말 아이들’(김중미),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기찻길 옆 동네’(김남중), 근현대사 100여 년을 망라해 형식과 내용에서 파격을 보인 ‘해를 삼킨 아이들’(김기정), 새로운 감수성을 가진 작가의 대표 장편동화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유은실), 역사동화의 새 지평을 연 베스트셀러 ‘초정리 편지’(배유안) 등 말 그대로 주옥같은 작품들을 한데 모았다.


재미있게 활용하는 독후활동 제시
창비아동문고는 변화하는 독서활동에 발맞춰 자연스럽게 독후활동을 돕는 독서법도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고만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로 하여금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사고와 토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읽을 수 있는‘독후활동집’을 마련했다. 독후감상문이라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재미있게, 그리고 흥미를 잃지 않는 독후활동을 할 수 있다. ‘내가 만약 주인공이라면?’ ‘작가가 바라본 주인공’ ‘글자의 이미지화’ ‘줄거리 요약하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깊이 있는 독서는 물론 독서의 진정한 즐거움까지도 알게 한다.
 학부모나 교사를 위한 ‘길잡이책’도 마련했다. 독서와 관련된 학부모들의 많은 궁금증을 친절한 답변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각 작품의 주제와 요약을 ‘작품 감상의 길잡이’로 제시한다. 또 주제별로 작품을 분류, 독서활동의 편리성도 높이고 있다.
지 과장은 “과도한 학업 경쟁으로 심리적 벼랑에 몰린 아이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문학이 절실한 때”라며 “이번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가 어린이문학을 오래 사랑해 온 독자와 연구자들에게는 우리 창작동화 전체의 성과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문학의 세계에 첫 발을 들이는 새로운 독자들에게는 훌륭한 나침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 추천합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 창비아동문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실 앞쪽 교사 책장에 꽂아두고 한 권 한 권 재미나게 읽어야겠다. 시간이 흘러 아이들의 손때 탄 ‘대표동화’를 제자리에 꽂아두는 일은 얼마나 근사한 일일까. -최은경(초등 교사)


▶아이들이 힘든 것은 재미있는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심리적 벼랑 끝에 몰린 마음을 아무도 몰라주기 때문이다. 여기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 몇 편만 읽어도 아이들은 섬세하게 인간의 마음에 다가가려는 아름다운 장면에 위로받고, 더 넓고 더 깊어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김권호(아동문학평론가, 초등 교사)


▶시대가 바뀌면서 아이들의 심성 또한 거칠어간다고 걱정하지만, 진정성 있는 작품을 마주할 때 아이들 마음은 한결같다는 것을 나는 여전히 믿고 있다. 창비아동문고에서 엄선한 이 책들은 우리 아이들을 위한 미래의 문학교과서로 손색이 없는 동화집이 될 것이다. -김제곤(아동문학평론가, 초등 교사)


▶책읽기가 부담이 되어 버린 지금, ‘창비아동문고 대표동화’ 기획은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여기에는 모험, 우정, 차이, 가족, 이웃, 생명 등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소중한 가치를 담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져있다. -염광미(초등학교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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